미국 IBM이 미래 사업으로 심혈을 쏟았던 의료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서비스 ‘왓슨헬스’를 매각했다.

2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BM은 이날 의료 AI 사업부 왓슨헬스를 미국계 사모펀드 프란시스코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매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왓슨헬스는 IBM이 2015년 야심 차게 출범한 의료 AI 사업이다.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암과 다양한 질병을 진단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목표였다. 2015년 IBM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IBM은 왓슨 관련 사업에 150억달러(약 17조9000억원) 이상 투자했다. 여러 의료 영상 분석 회사들을 인수하는 데만 40억달러(약 4조8000억원) 넘는 자금이 투입됐다. 하지만 의료 AI의 진단 정확도가 떨어졌고, 암 진단 프로젝트도 속속 중단됐다. 왓슨헬스의 매출은 10억달러에 이르지만 적자를 내며 수익성이 없자 매각설이 계속됐다.

IBM은 AI 의료 사업을 접고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톰 로사밀리아 IBM 수석부사장은 “IBM이 플랫폼 기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 전략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IBM은 2020년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했던 아르빈드 크리슈나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 레드햇을 330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