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지난해 ‘오징어 게임’ ‘지옥’의 인기를 잇기 위해 올해 한국 콘텐츠를 대폭 늘린다.

넷플릭스는 19일 올해 25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10편이 많다. 오는 28일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의 극한 상황을 다룬 ‘지금 우리 학교는’이 공개되는 것을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흥행한 넷플릭스의 스페인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의 집’을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드라마도 나온다.

넷플릭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은 1조원이고, 130편 이상의 한국 작품이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 소개됐다. 넷플릭스는 올해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5000억원 이상 한국 콘텐츠에 투자해 15편의 오리지널을 제작했다”며 “올해는 25편 이상을 공개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투자 금액을 유추해볼 수 있다”고 했다. 넷플릭스가 한국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지난해 한국 콘텐츠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넷플릭스 회원이 한국 콘텐츠 시청에 할애한 시간은 2년 전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넷플릭스가 지금까지 공개한 콘텐츠 중 가장 많은 회원이 시청한 ‘오징어 게임’의 경우 시청 시간의 95%가 해외에서 발생했고,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브라질, 프랑스, 터키 등 94국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 블룸버그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넷플릭스 내부 문건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에 제작비 2140만달러(약 253억원)를 투자해 40배에 가까운 8억9100만달러(약 1조570억원)를 벌었다. 지난해 말 공개된 ‘지옥’과 ‘고요의 바다’도 글로벌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한국 구독 회원은 약 500만명이라고 밝혔다. 전년보다 약 120만명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