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샌프란시스코 기반인 한인 업무협업툴 스타트업 ‘알로(옛 비캔버스)’가 최근 미국과 한국 투자사로부터 60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받았다.
특히 알로는 국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어센도벤처스 등 뿐만 아니라 미국 유명 기업과 테크 업계 전문가들에게 투자를 받았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큰 폭의 성장을 이룬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줌에게 투자를 받았다. 또 엔비디아의 전 CTO(최고기술책임자)인 데이비드 커크, 에어비앤비·페이스북·구글의 리더급 엔지니어와 상품 매니저 등이 알로에 투자금을 건넸다.
국산 업무협업툴 소프트웨어가 무럭무럭 크고 있다. 그동안 국내 소프트웨어는 글로벌 제품에 밀려 큰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사용자가 쓰기 편한 인터페이스, 다양한 기능을 한 데 묶은 통합성, 근로자의 작업 능률을 최대치로 올리는 다양한 장치를 토대로 세계 시장에서 차츰 인정받고 있다.
◇1년 새 사용자 10배 늘어난 알로
알로는 2014년 홍용남(31) 대표가 창업한 후, 2019년 미국 알케미스트 액셀러레이터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미 샌프란시스코로 본사를 옮겼다. 작년 11월 세계 시장에 기능을 강화한 업무협업툴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알로는 하나의 화이트보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업무 목적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업무협업툴을 개발한다. 이 업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재택근무 수요, 온라인 교육 수요가 폭발하며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월간 활성사용자 수는 1년 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40만명 수준이다. 매출은 2배 성장했다.
특히 이 업체는 화상회의 프로그램 업체인 줌이 눈독을 들이는 곳이다. 지난 7월 줌이 화상회의 분야를 넘어 업무통합툴로서 자리매김 하기 위해 25개 업체를 끌어들인 ‘줌 앱스’를 출시했는데, 한인 스타트업 중 유일하게 알로가 선택됐다. 이번 프리A에서도 줌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 콜린 본 줌 벤처펀드 총책임자는 “협업 화이트보드 솔루션의 시장기회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알로는 화이트보드 형태의 플랫폼에서 나아가 새로운 형태의 현대적 업무공간을 정의할 수 있는 제품 잠재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로 인해 알로는 누적 투자액 100억원을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알로는 전략적 인재 양성과 사업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알로는 현재 일본의 가장 큰기업 소프트웨어 세일즈 파트너와 계약을 앞두고 있고, 국내에서는 네이버 웨일과 파트너십을 진행 중이다.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한국 업무툴
알로뿐만이 아니다. 국산 업무협업툴은 우후죽순 등장하는 전 세계 업무툴 중에서도 효율성과 생산성 확대를 인정받으며 고속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협업툴 시장 규모는 2019년 124억달러(약 14조7000억원)에서 작년 256억달러(약 30조원)로 2배 이상 성장했다.
2019년 공식 서비스를 출시한 ‘스윗’은 현재 184개국 3만7000여 고객사를 확보했다. 스윗은 메신저와 업무관리툴을 결합하고, 구글워크스페이스와 마이크로소프트365와 호환된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 티켓몬스터, 센트랄(CTR) 등에 전사 도입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도 작년 9월 출시 후 1년여만에 16만여곳의 기업과 단체 고객을 유치했다. 누적 가입자는 100만명에 달한다. 종합에너지기업 삼천리, 동원그룹 등은 카카오워크를 도입했다. NHN의 협업 솔루션 자회사 ‘NHN두레이’도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포함해 3000개 기업의 선택을 받았다. 1년 사이 253% 성장한 수치다. 두레이는 내년부터 NHN 그룹사가 진출해 있는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국내 업무용 협업툴인 ‘플로우’ 개발사 마드라스체크도 지난 9월 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고, 여러 기업에 협업툴을 공급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트업 토스랩의 업무협업툴 잔디도 아시아권 기업들에 인기를 모으며, 현재 70여개국에 진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