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올해 전 세계인이 구글에서 찾아본 TV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9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에 이어 구글 검색에서도 TV프로그램 분야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8일(현지시각) 구글은 올해 전 세계인들이 구글에서 가장 많이 찾아본 검색어를 발표했다. 구글은 전년도에 비해 급증한 트래픽을 기준으로 올해의 검색어를 집계했다.
◇올해 주요 구글 검색어는 스포츠
작년 구글 검색어 순위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점령했다. 하지만 올해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올해 전 세계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것은 ‘호주와 인도’ 였다. 지난 1월 열린 호주와 인도의 남자 크리켓 월드컵 경기 때문이다. 인도의 막대한 인터넷 사용 인구가 이 경기의 결과를 찾아봤다. ‘인도 대 영국’이라는 검색어도 같은 이유로 2위를 차지했다. 크리켓은 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크리켓은 야구와 비슷하지만, 폭 10㎝ 정도의 평평한 나무 형태의 방망이를 휘둘러 공을 치고 득점하는 경기다. 인도의 크리켓 리그인 인디언프리미어리그(IPL)도 올해 구글 검색어 3위를 차지했고, ‘인도 대 뉴질랜드’라는 검색어는 7위, 크리켓 월드컵인 ‘T20 월드컵’도 검색어 8위를 차지했다.
미 프로농구인 NBA는 올해의 구글 검색어 4위를 차지했고, 유럽 축구 선수권대회인 ‘유로2021′이 5위, ‘남미 월드컵’이라 불리는 ‘코파아메리카’가 6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TV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TV프로그램 분야 1위를 차지한 덕에 전체 검색어 순위에서도 9위에 올랐다. 10위는 올 4월 세상을 떠난 미국 래퍼 DMX가 차지했다.
뉴스 분야에서 1위는 ‘아프가니스탄’이 차지했다. 올 8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했고,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에 재점령됐다. 긴박했던 철수 당시의 상황,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각종 사건이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다.
뉴스 분야 2위는 ‘AMC STOCK’이었다. AMC엔터테인먼트는 미국의 대형 영화 체인으로, 올해 뉴욕 증시의 대표적인 ‘밈 주식(Meme·온라인 입소문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으로 꼽힌다. 온라인 상에서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에 대한 반발로 코로나로 사업적 침체를 겪는 AMC 주식에 몰렸고, AMC 주가는 올 5월 2일 주당 12.08달러에서 6월 2일 62.55달러로 5배가 뛰었다. 뉴스 분야 3위 검색어는 코로나 백신이었다. 4위는 도지코인, 5위는 다른 밈 주식인 ‘GME(게임스탑) STOCK’이었다.
◇코로나 우울 극복 방법 찾았던 세계인들
올해 검색 상위 10위권에는 들지 않았지만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Healing(치료)’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어진 코로나 상황에서 전 세계인들은 구글에 ‘정신 건강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 ‘(코로나로) 세상을 떠난 사람을 어떻게 추모할 것인가’ 등을 찾아봤다. 구글은 “우리는 올 한해 힘들었던 시간들을 검색을 통해 되새겼다”고 했다.
코로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진정한 나 자신이 되는 방법’ ‘나의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를 찾는 사람도 많았다. 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며 삶의 의미와 목표를 새롭게 탐색한 사람이 많았다는 뜻이다. 세계인은 코로나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도 구글에서 찾아봤다. 구글은 “사람들은 ‘어떻게 (일상으로) 컴백할 것인가’ 등을 탐색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고민했다”고 했다.
◇국내에선 로블록스가 검색 1위
한국에선 올해의 구글 검색어가 좀 달랐다. 1위는 ‘로블록스’다. 로블록스는 대표적인 가상현실 복합 게임이다. 올 3월 뉴욕증시에 상장해 12월 8일 현재까지 주가가 79.54% 올랐다. 국내 2위 검색어는 ‘코로나 백신 예약’이었고, 3위는 ‘오징어게임’이었다. 4위는 서학개미들이 많이 찾는 ‘테슬라 주가’, 5위는 ‘비트코인’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의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버터’는 전 세계 구글 검색어 노래 분야에서 7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