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3일(현지 시각) 아이폰12에 부착해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보조 배터리 팩을 출시하면서 소매 판매 가격을 무려 99달러로 책정해 논란을 빚고 있다. 통상적인 보조 배터리에 비해 용량은 절반에 그치는 반면 가격은 2~3배가량 비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애플이 만들면 다 비싸다”는 말까지 나온다.
애플은 이날 자사 온라인 스토어에서 부착형 보조 배터리 ‘맥세이프(MagSafe) 배터리 팩’ 판매를 시작했다. 금속성 무선 충전기를 폰 뒷면에 붙일 수 있게 한 맥세이프 기능을 적용한 제품이다. 미국 중심으로 판매 중이며 아직 국내에서는 구입할 수 없다. 기능 면에서 다른 회사 보조배터리에 비해 큰 차이점은 없으며, 아이폰 잠금 화면에서 보조 배터리에 용량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정작 이 제품이 주목받는 건 99달러(한국 가격 12만9000원)라는 가격 때문이다. 다른 업체들이 판매 중인 부착형 보조 배터리의 무려 2~3배 가격이다. 애플은 배터리 팩의 용량과 최대 지속 시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부 제품 사진을 보면 용량이 고작 1460밀리암페어시(mAh)이다. 아이폰12를 1번 정도 완전 충전할 수 있는 용량이다. 현재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다른 회사 제품은 용량이 1만mAh인데도 가격이 35.99달러다.
애플의 액세서리 고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애플이 판매하고 있는 아이폰 케이스는 기본형이 5만9000원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정품 커버(1만~3만원)보다 훨씬 비싸다. 아이폰 뒤에 붙일 수 있는 카드 지갑 가격은 7만5000원인데, 소비자들은 자석이 쉽게 떨어져 카드를 잃어버리기 일쑤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여기에 애플은 환경을 위해서라며 아이폰12부터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데, 별도로 판매하는 정품 무선 충전기 가격은 5만5000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