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한파로 가동을 멈췄던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지난주부터 정상 가동 단계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30일 “오스틴 공장이 지난달 초부터 시험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주부터 정상화 단계에 진입했다”며 “가동 중단 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설비 가동율을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장 가동이 완전 정상으로 돌아오더라도 실제 반도체 제품 출하까지는 1~2 주 가량 더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지난달 16일 미국에 몰아친 한파와 폭설로 인한 대규모 정전으로 가동을 멈췄다. 공장 가동 중단 당시 1~2주 안에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보다 복구 작업이 길어지면서 재가동 일정이 늦춰졌다. 현지 한파가 꺾인 뒤에도 오스틴 지역에 한동안 순환 단전이 이뤄진데다 수도관 동파로 반도체 생산 용수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까지 겹쳤다. 삼성전자가 1997년 공장 완공 이후 한 달 넘게 가동을 멈춘 것은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 손실액이 3000억~4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주문받은 물량을 제때 납품하지 못한 것에 대한 위약금까지 더해지면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설비인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주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칩셋과 그래픽 반도체를 생산해 현지 기업에 공급한다. 14∼65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 공정을 기반으로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등 IT 기기용 전력 반도체 제품과 통신용 반도체를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