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와 그에 따른 경기 침체로 교육 시장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온라인 수업에 특화하고 후불제 취업 교육을 제공하는 등 틈새시장을 노린 다양한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 ‘제로엑스플로우’는 교사들의 온라인 수업 준비 부담을 덜어주는 AI(인공지능) 설루션 ‘원아워(1HOUR)’를 개발했다. 문서, 영상 등 기초 자료를 수업 자료로 바꿔주는 사업 모델이다. 예를 들어 괜찮은 유튜브 영상의 링크를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프로그램이 알아서 영상에 나온 단어와 문장을 분석해 단어 암기, 문장 학습, 작문, 말하기 등의 영어 학습 콘텐츠로 만들어준다. BTS(방탄소년단)의 UN 연설 영상을 공부 자료로 바꿔주는 식이다. 시험과 학생 관리도 도와준다. 교사가 프로그램을 통해 단어, 작문, 말하기 같은 시험을 출제해서 학생이 답을 입력하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채점까지 해준다. 이후 학생마다 어떤 분야가 취약한지 분석해 리포트를 제공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교사가 맞춤 지도를 할 수 있다.
김홍현 제로엑스플로우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영어교습소를 차렸다. 학생이 늘어 관리가 버거워지자 스스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설루션 업체를 창업했다. 학교 9곳, 학원 35곳이 원아워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교사들이 수업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스타트업 ‘학생독립만세’는 취업 교육 시장에 처음 후불제를 도입했다. 취업 관련 교육을 우선은 공짜로 들은 후, 취업 후 수강료를 내는 것이다. IT 개발자 취업을 위한 코딩 교육, 디자이너 취업을 위한 디자인 교육, 디지털마케터 교육 등 모두 취업에 직결되는 과목으로 구성했다. 박준우 대표는 “취업에 성공했을 때만 수개월에 걸쳐 교육비를 나눠 내면 된다”며 “취준생 입장에서 학원비를 버느라 아르바이트할 필요 없이 취업 준비에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학생독립만세는 연세대 선후배 사이인 장윤석, 박준우 대표가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처음 과외 중개 사이트로 시작했다가 후불제 과외를 거쳐 후불제 취업 교육 서비스를 하고 있다.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해 1500명 정도가 수업을 들었고, 그중 1100명이 교육비를 완납했다.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가 운영하는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 입주했고, 핀테크어워드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박 대표는 “노트북 등 취업 준비에 필요한 물품 구입을 위한 자금을 빌려준 뒤, 취업 후 상환하도록 하는 등의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