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서비스를 완전히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서비스 폐쇄일은 오는 2월 25일이다. 2005년 5월 첫 시작한 후 편리성과 함께 논란과 비판에 휩싸였던 실검 서비스가 16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
네이버는 이날 “지금 시대의 인터넷 환경은 개개인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능동적으로 찾는 트렌드로 바뀌었다”며 “급상승검색어와 함께 모바일 네이버홈의 ‘검색차트’판도 함께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조작·마케팅 논란 낳았던 실검
실검 서비스는 사람들이 특정 검색어를 단시간 안에 많이 검색하면 차트에 올릴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여론 조작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 과정에서 찬반 양측이 네이버 실검에 ‘조국 수호'와 ‘조국 구속'과 같은 검색어를 올리는 전쟁을 펼쳤었다.
실검한 이용한 과도한 마케팅 행태도 비난을 샀다. 온라인쇼핑몰·핀테크 스타트업 등은 네이버 실검에 자사 제품명을 노출하기 위해 제품 할인이나 상금 추첨을 하는 이벤트를 열고, 참여 방식으로 네이버에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라고 유도했다. 사실상 실시간 검색어가 거대한 광고판이 된 셈이다. 이 같은 행태가 팽배하며 실검창에 하루에도 5~6개의 이벤트 키워드가 올라와 실검 본연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네이버, “포털이 의제를 설정하지 않겠다”
실검 서비스 폐쇄에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뉴스 랭킹 서비스를 폐쇄하기도 했다. 이로서 네이버는 자사가 운영하던 대부분의 랭킹 서비스를 없애게 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포털이 의제를 설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실검 등 랭킹 서비스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많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