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C

중국의 대표적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가 “미국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는 화웨이에 못 판다”는 미국의 제재를 철저하게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자국 업체 화웨이를 버리고 미국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16일 로이터와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SMIC는 성명을 통해 “앞으로 상관 국가와 지역의 법률과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SMIC는 또 “규정에 따라 이미 화웨이에 계속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에 신청서도 냈다”고 밝혔다. 미국의 허가 없인 자국 기업인 화웨이와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SMIC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 기업으로, 세계 파운드리 시장 5위 업체다. 현재 14나노 공정으로 반도체를 위탁생산한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내년에는 7나노 공정을 도입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SMIC의 매출의 20%가량은 화웨이에서 나온다.

◇자국 기업 버리고 미국 말 들어야 하는 SMIC

업계에서는 SMIC의 이번 성명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빼고는 반도체를 만들 수 없는 것을 감안하면 SMIC도 원칙적으로는 미 제재에 따라 화웨이에 반도체를 팔 수 없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에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SMIC가 미국의 제재에 따르겠다고 밝힌 것은 다른 속셈이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미 정부는 SMIC를 화웨이처럼 거래 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제재를 의식한 SMIC가 미국을 자극하지 않도록 ‘백기투항’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MIC가 미국의 수출 규제를 준수하겠다고 밝힌 것은 미국 정부 눈치 보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