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각) 전세계 개미들의 관심은 미국 뉴욕증시에 새로 상장하는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눈송이)’에 쏠렸다. 스노우플레이크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다고 알려진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로, 투자의 고수 워런버핏이 투자했다는 소식에 유명세를 탔다.

버핏은 기술주와 공모주 투자를 꺼리기로 유명한데, 그런 버핏이 평소 신념을 예외로 하면서까지 ‘기술주+공모주’인 스노우플레이크 주식 710만주(약 8억5200만달러)를 사들여 주주가 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공모가 120달러로 뉴욕 증시에 데뷔한 스노우플레이크는 공모가 대비 111% 급등한 253.93달러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700억 달러(약 82조3000억원)를 돌파했다. 2018년만 해도 기업 가치는 39억달러 정도였는데, 2년여 만에 회사 몸값이 1695% 늘어났다.

워런 버핏

이날 스노우플레이크는 미국 증시에서 여러 기록을 갈아 치웠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중 역사상 최대 공모금액으로 신기록을 세웠고, 적자 기업이면서도 상장일에 역대 최대 상승폭을 찍은 기업으로도 이름을 남겼다. ‘기술 스타트업+공모주’라는 이례적인 조합으로 거액 투자에 나섰던 버핏은 스노우플레이크 주가 급등에 하루 만에 1조원의 평가 차익을 거뒀다.

버핏의 거액 베팅 소식으로 입소문이 난 스노우플레이크는 상장하자마자 전세계 단타 개미들의 집합소로 변질됐다.

국내 개인 투자자 A씨는 온라인 게시판에 “마치 국내 유명 테마주의 아침 9시 매매 현장을 보는 것처럼, 글로벌 단타 개미들이 전부 모인 선수권 대회 같았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 초반 3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갔다가 급락하는 등 테슬라를 뺨치는 롤러코스터 주식인데 버핏 투자 소식에 전세계 개미들이 엄청나게 붙은 것 같다"면서 “아직 적자 기업인데, 개인 투자자들이 가치 대비 너무 비싸게 매수했다가 계좌가 눈(snow)처럼 녹아버릴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건물에 새로 상장하는 스노우플레이크 배너가 걸려 있다. 창업자들이 겨울 스포츠를 좋아해서 회사명을 '스노우플레이크'라고 지었다고 한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지난 2012년 오라클 출신 개발자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한 개의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기업들의 모든 데이터를 쉽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한다. 단순한 데이터 보관뿐만 아니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까지 할 수 있도록 간결하고 빠른 분석 도구까지 제공한다. 설립자인 프랭크 슬루트먼은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에서만 25년 이상 경력을 갖춘 전문가라고 한다. 그는 거래 시작 직후 “주식은 누군가가 지불하고 싶어하는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무슨 일이 더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