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아이디어로 창업을 꿈꾸는 여러분에게 본보기가 될 ‘창업 노트 훔쳐보기’를 연재합니다. 본 콘텐츠는 광고성 내용을 담고 있으며, 온라인몰 판매 가격에는 몰 운영 등을 위한 판매 수수료가 포함돼 있습니다.
취미 시장의 성패를 가르는 건 진정성이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나는 놈 위에 즐기는 놈 있다’는 말처럼 특정 대상을 사랑하는 이들은 지칠 줄 모르고 몰입하다가, 기어코 성과를 내고 만다.
홈트레이닝 기구 개발사 페셔네이트의 구수한(27) 대표도 그런 사람이다. 헬스에 푹 빠진 그는 20대 초반에 체지방 3%대로 몸을 만든 적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헬스장의 불이 꺼졌을 때는 친구 집을 들락거리며 근육을 단련했다.
운동에 미친 경험을 살려 창업까지 했다. 운동인들의 행동 양상을 분석해 난이도별로 출시한 AB슬라이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10만대 이상 팔렸다. 구 대표를 만나 헬스인의 홈트레이닝 브랜드 창업기를 들었다.
◇운동인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홈트레이닝 브랜드
2023년 설립한 페셔네이트는 홈트레이닝 브랜드 ‘핏에이블’(Fitable)의 운영사다. 지금까지 약 20종의 운동기구를 출시했다. 모두 구 대표의 운동 경험에서 출발한 제품이다. 대표 상품은 AB슬라이드 3종이다. 숙련도에 따라 초급·중급·상급으로 나뉜다. 윗몸 일으키기보다 운동 효율이 높아 조금만 해도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초급자용 핏에이블 AB슬라이드 쿼드는 4개의 지지대가 있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일반 AB슬라이드는 좌우 균형이 잡혀있지 않아 손목에 통증을 주기 쉬운데, 쿼드는 팔꿈치로 지지하기 때문에 손목에 부담을 줄 염려가 없다. 여성이나 근력이 약한 남성에게 적합하다.
중급자용 핏에이블 AB슬라이드는 양손으로 기구를 잡은 상태로 운동하는 방식이다. 자동 브레이크 기능이 부상 걱정을 덜어준다. 한국인의 평균 체형에 맞춰 설계해, 1.5m 앞으로 굴리면 자동으로 멈추고 스프링이 되감기며 처음 동작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도와준다. 근력이 강한 여성이나 일반 남성에게 적합하다.
운동 숙련자나 근력이 많은 남성에게 적합한 상급자용 핏에이블 AB슬라이드는 휠 폭이 10cm로 줄어든다. 균형을 잡기 위해 전신에 더 많은 근육과 힘을 써야 하기 때문에 운동 효율이 극대화된다. 손잡이 면적을 넓히고 부드러운 소재를 써서 타사 제품보다 사용감이 좋다.
운동인의 현실 고충을 반영해 큰 인기를 끌었다. 온라인몰에서 10만개 이상 팔려, 대형 백화점 팝업 스토어 입점과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체지방 3%, 운동에 미친 청년
구 대표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4학년 1학기부터 직장 생활을 시작해 온라인 커머스, 건강기능식품 마케팅, 대기업 SCM(공급망관리) 해외 근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치를 쌓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생활 반경에 제약이 생기자 사회에 일찍 뛰어든 것이다.
운동 없이 살 수 없는 사람이다.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한때 체대 입시를 준비했을 정도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후 친구들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엄청난 노력을 요하는 보디 프로필 촬영도 했다. 정점일 땐 체지방 3%를 찍었다. 아내도 리듬체조 선수 출신이다.
페셔네이트는 그의 운동 사랑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코로나 팬데믹 때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으로 헬스장이 문 닫은 게 계기였다. “함께 운동하는 걸 좋아하는 저와 친구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어요. 그때부터 친구들 집을 번갈아 다니면서 운동을 했는데요. 집마다 구비한 기구와 난이도가 달라서 난감했어요. 어떤 집은 무게가 많이 나가는 어려운 기구뿐이고, 어떤 집은 쉬운 기구뿐이더라고요. 운동 난이도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친구 집에서 가장 눈여겨본 운동 기구는 AB슬라이드다. 손잡이가 달린 바퀴를 양손으로 잡고 몸을 앞으로 폈다가 구부리는 동작을 반복하며 복근에 자극을 주는 기구다.
“정말 좋은 운동 기구인데, 초보자가 하기엔 위험해 보였어요. AB슬라이드를 하다가 앞으로 엎어져서 이를 크게 다쳤다는 뉴스도 종종 나왔죠. 약간의 기능만 더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언젠가 기능을 개선한 AB슬라이드를 만들어야겠다 결심했다. 커머스, 마케팅, 물류 분야를 두루 경험하며 자신감이 생겼을 때 구상을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스프링을 탑재한 AB슬라이드를 만들었습니다. 손잡이를 잡고 몸을 쭉 펼쳤다가, 일정 시점부터는 탄성으로 돌아오는 방식인데요. 스프링 속 탄성이 앞으로 무한 나가는 힘을 방해해 앞으로 엎어지는 상황을 막아줍니다. 미국에서 일했던 2022년 10월, 호기심 반 진심 반으로 만들어 팔았는데 대박이 났어요. 그 길로 한국에 돌아와 올인하기로 했죠.”
◇핏에이블 AB슬라이드 3종 개발기
1. 시장성 검증 후 창업
그 대박이 났다는 제품이 바로 중급자용 AB슬라이드다. 이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확인한 다음 2023년 2월 페셔네이트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브랜드명은 핏에이블로 정했다. 누구에게나 맞춰(fit) 줄 수 있는(able) 운동 기구 브랜드라는 의미다.
중급자용 AB 슬라이드는 꾸준히 잘 팔렸다. 2023년 7월 한 달 동안에만 2만개 이상 나갔다. 기세를 이을 후속 상품이 필요했다. 신상품을 기획하기 위해 운동인들의 딜레마에 주목했다. “홈 트레이닝 족은 헬스장 가는 걸 귀찮아합니다. 하지만 집보다는 헬스장에서 운동 효율이 더 잘 나오니 ‘결국 헬스장에 가야 하나’ 갈등합니다. 가려운 델 긁어주려면 몸 컨디션에 맞춰 운동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구가 필요했어요.”
2. 소비자 페르소나 기반으로 상품 분화
레벨별로 소비자의 ‘페르소나’(persona)를 설정하고, 이에 맞춰서 제품을 기획하기로 했다. “초급자는 여성, 중급자는 운동을 자주 하지 않는 남성과 운동을 즐기는 여성, 상급자는 헬스장을 못 가는 날 집에서 운동하는 마니아로 설정했어요. 각 소비자층이 필요로 하는 게 달라요. 예컨대, 상급자의 우선순위는 운동 효율입니다. 고강도의 운동을 원해요. 그래서 상급자용 AB슬라이드를 개발할 땐 ‘운동감’에 중점 뒀습니다. 쉽게 망가지는 기존 플라스틱 제품의 단점을 보완해 충격 완화 소재를 적용했습니다. 또한, 손잡이 면적을 넓히고 부드러운 소재를 적용해 손 아픔을 줄였죠.”
2024년 2월 출시한 초급자용 AB슬라이드의 단서는 소비자 문의에 있었다. “중급자용 사용 후 ‘초심자인데, 복근이 아니라 팔이 아프다. 강도를 줄여야 하냐’는 문의가 많았습니다. AB슬라이드는 복부 자극 기구이기 때문에 팔이 아프면 안 됩니다. 힌트는 ‘플랭크’ 자세에 있었죠. 팔에 과도한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복부를 자극할 수 있거든요. 시중에 플랭크에서 모티브를 얻은 AB슬라이드가 있었지만 안전성이 부족했어요. 팔꿈치 지지대가 양쪽에 하나씩 뿐이라 팔이 고정되지 않았고, 하중이 쏠려 팔 아픔이 해소되지 않았죠. 바퀴도 하나뿐이라 중심을 잃기 쉬웠습니다. 저희는 팔 패드와 바퀴를 2배씩 늘렸습니다. 팔이 받는 힘의 면적은 분산하고, 중심 잡는 건 한결 편해졌죠. 또한, 여성분들이 운동을 하면서도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행동 양식을 참고해 휴대폰 거치대를 접목했습니다.”
3. 품질을 보증하기 위한 노력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디테일에 신경 썼다. “운동기구는 일단 튼튼해야 합니다. 사용 중 고장은 부상으로 이어지니까요. 그래서 불량률부터 따졌어요. 불량품이 적게 나오는 생산 공장을 찾기 위해 열심히 발품 팔았죠. 공장별로 발주도 넣어보고, 담당자와 불량률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기도 했죠. 그 끝에 단가는 비싸지만 불량률이 가장 적은 공장을 채택했습니다. 손잡이, 팔꿈치 등 피부에 닿는 부분이 많은 만큼 소재에도 신경 썼습니다. 해외에서 제조했지만 한국의 유통 기준치에 부합하도록 소재를 선정했어요. FITI시험연구원의 유해 물질 불검출 검사를 완료했고, 국가공인시험검사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으로부터 KC 인증도 받았습니다.”
4. 진성 소비자 확보 위해 도입한 것
좋은 제품도 소비자의 손이 닿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공식 홈페이지에 이용자 수준에 맞는 기구를 추천해 주는 설문 공간을 마련했다. 개인적인 소통 창구도 운영 중이다.
“종종 매뉴얼대로 하지 않고 자기 식대로 했는데 자극이 더 잘 온다며, 이대로 하면 안 되냐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운동에 정도는 없지만, 잘못된 자세는 부상의 원인이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특별히 관리해요. 남성분들은 제가, 여성분들은 리듬체조 선수 출신인 아내가 담당하죠. 그분들이 공유한 자세를 토대로 더 나은 자세를 연구한 후 시범 영상과 사진을 찍어서 보내줍니다. 이분들은 진성 소비자입니다. 설득하면 가장 큰 팬이 돼요. 제품 홍보를 자발적으로 해주시는 고마운 분들이죠.”
◇결혼 준비 중 떠올린 신상
차기작은 헬스장에서 사람들을 줄 세우는 화제의 기구 ‘스텝밀’이다. 일명 천국의 계단이다. 계단 오르기를 실내에 구현한 기기로 고강도 유산소 운동의 대표주자다. 근력 운동까지 겸할 수 있어 중요 일정을 앞둔 연예인들이 체중관리차하는 운동기구로 유명세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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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표는 결혼 준비 중 체지방 관리를 위해 천국의 계단 위에 올랐다가 신제품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헬스장 천국의 계단 옆에는 늘 물티슈가 비치돼있습니다. 사용 후에 닦으라고요. 5분만 해도 땀이 쏟아져요. 운동 효율이 좋아서 집에 들이고 싶은데 가격이 너무 비싸더군요. 거의 150만~250만원대였어요. 가격 부담과 부피를 줄여서 가정용으로 만들면 반응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아파트 중심의 한국 주거 환경에 맞춰서 개발했다.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게 소음입니다. 층간 소음 문제가 생겨선 안되니까요. 충격 방지용 완충 장치를 달았습니다. 쾅 하고 발 도장을 찍어도 소리가 안나요. 소음 수준이 40dB(데시벨)로 조용한 사무실(50dB)보다 적은 편입니다. 안전성도 고려했어요. 발바닥 부분의 소재를 고무로 만들어 발이 받을 충격을 완화했고, 사용 중 몸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게 발판을 길게 설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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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의 행동 양상도 반영했어요.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물통과 패드 거치대를 설치했고, 운동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타이머를 도입했어요. 사용 후에는 접어서 보관하면 됩니다. 가정용 스테퍼보다 가동 범위가 넓어서 운동 효율이 압도적으로 좋아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저소음 천국의 계단을 출시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이 일었다. 출시 9시간 만에 1억원을 모금했고, 총 2억5000만원에 펀딩을 마무리했다. “저부터가 운동에 미친 사람이니 철저히 이용자 관점에서 제품을 기획합니다. 사소한 디테일만 바꿔도 큰 반응이 나와요. 예컨대, 핏에이블의 문틀 철봉은 700kg의 하중을 버텨요. 타사 제품의 하중 최대치가 500kg인데요. 사용 중 무게를 버티지 못해 떨어지거나, 제품이 미끄러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을 반영해 미끄러지지 않고 높은 하중을 버티는 제품을 기획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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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 속엔 헬스인의 심장을 겨냥한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다. “철봉과 푸시업 운동을 한번에 할 수 있는 제품과 무게 조절이 가능한 케틀벨을 개발 중입니다. 모두 시장에 없는 제품인만큼 기대가 큽니다. 최종 목표는 운동의 본고장 미국 시장이에요. 소비자들의 열정이 남다른 시장이기도 하죠. 지금까지는 남성 운동기구 위주로 취급했는데요. 여성 운동 기구까지 제품군을 확대해서 회사를 정비하고, 목표한 바에 가까워지려 합니다.”
◇“운동은 일단 해야 합니다”
2024년 12월 기준으로 AB슬라이드 누적 판매량은 10만개에 달한다. 이전까지는 중급자용 AB슬라이드가 효자 상품이었지만 초급자용 출시 후 초급자용이 매출을 견인하는 중이다. 온라인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유통 체인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대형 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외 수출도 시작한다. 일본 대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마쿠아케 진출이 코앞이다.
구 대표는 운동에 치트키는 없다고 강조했다. “딱 네 가지만 말하고 싶어요. 첫번째, 운동은 일단 해야 합니다. 생각만 하는 건 운동이 아니에요. 루틴을 정해서 조금씩이라도 시작하세요. 두번째, 운동을 그냥 해선 안됩니다. 자세를 따져야 해요. 올바른 자세로 하지 않으면 운동 효율이 떨어지고,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세번째, 운동 강도는 제발 천천히 올리세요. 의욕이 앞서도 운동 강도는 천천히 점진적으로 올려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내게 맞는 기구를 찾아야 합니다. 체형과 운동 목표에 맞춰서 운동 기구를 선택해야 해요. 어떤 게 맞는지 알고 싶다면 첫번째 조언으로 돌아가서 일단 운동을 해야겠죠.”
본 기사에 소개되는 제품의 가격에는 조선몰 운영 등에 필요한 판매수수료가 포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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