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비만 치료제’라 불린 위고비를 개발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8년 만에 수장을 교체한다.
지난 16일(현지 시각) 노보 노디스크는 라스 프루에르 요르겐센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1991년 노보 노디스크에 입사해 2017년부터 회사를 이끌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날 “그가 CEO로 재임하는 동안 노보 노디스크의 매출, 이익이 증가했다”면서도 “최근 노보 노디스크가 직면한 시장 변화와 지난해 중반 이후 회사 주가 추이를 고려해 (변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차기 수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는 후임 CEO가 정해질 때까지 요르겐센 CEO가 당분간 직을 유지하며, 원활한 인수인계를 도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보 노디스크가 수장을 교체한 것은 치열해지는 비만 치료제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보 노디스크는 2021년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선보였다.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호르몬을 모방한 세마글루타이드가 주성분이다.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했으나 체중 감량 효과가 입증돼 비만 치료제로 선보였다. 위고비는 주1회 투여하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느낄 수 있으며 보통 자기 체중의 15%가 빠진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를 출시하며 시장 1위 자리를 지켰지만, 후발 주자인 미국 제약사 일라이 일리가 위고비와 같은 원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를 내놓은 데 이어 먹는 비만약을 개발하며 뒤쫓고 있다. 일라이 일리가 먹는 비만약 임상시험에 앞서가며 비만 치료제 시장 1·2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