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화학상은 나노 크기의 아주 작은 반도체(양자점)를 개발해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발전에 기여한 과학자들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4일(현지 시각) “양자점을 찾아낸 러시아 물리학자 알렉세이 아키모프와 루이스 브루스 컬럼비아대 교수, 모운지 바웬디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퀀텀닷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붙인 이 분야의 개척자 마크 리드 예일대 교수는 2021년 사망해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알렉세이 아키모프와 루이스 브루스는 1980년대초 양자점을 처음 합성해냈다. 물질은 크기가 변해도 성질이 바뀌지 않는 것이 과학계 상식이었다. 그런데 나노 크기의 작은 입자에서는 입자 크기에 따라 전기적·광학적 성질이 변하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입자 크기에 따라나오는 빛의 파장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조절하면 이론적으로 모든 색을 구현할 수 있고, 무기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번인(잔상) 현상도 생기지 않는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졌고, 현재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등의 이름으로 삼성전자가 TV에 적용했다. 양자점은 디스플레이 이외에도 태양전지와 광센서, 레이저, 바이오 이미지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한편 이날 스웨덴 왕립과학원의 공식 발표 전 수상자 명단이 유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왕립과학원은 로이터에 “수상자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유출된 명단 그대로 수상자가 확정됐다. 1901년 노벨상이 시작된 이후 123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주최측의 실수로 명단이 사전에 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