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사진./Pxhere

적당한 양의 향수는 좋은 향기로 느껴지지만 너무 과하면 악취로 느껴진다. 국내 연구진이 그 이유를 찾아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인지과학전공 김규형·문제일 교수 연구진은 “동물이 농도에 따라 같은 냄새 물질이라도 향기와 악취로 느끼고 반응하는 이유를 찾았다”고 1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DMTS(다이메틸트라이설파이드)라는 황화물에 예쁜꼬마선충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했다. DMTS는 신김치에서 나는 냄새 성분이다. 선충들은 저농도 DMTS 냄새는 선호했지만 고농도이면 회피 반응을 보였다.

선충 중에는 DMTS 황화합물의 냄새를 맡지 못하는 돌연변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SRI-14′ 라는 후각수용체가 망가져 있었다. SRI-14 후각수용체는 고농도에 대한 회피 반응과 저농도에 대한 선호 반응 모두에 관여한다. 또 연구진은 저농도와 고농도의 DMTS를 각각 감지하는 특정 감각신경세포들도 찾아냈다. 결국 후각수용체가 냄새 분자를 감지하면 농도에 따라 다른 신경세포가 자극돼 선호 또는 회피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김규형 교수는 “사람이 동일한 냄새 물질의 강도를 어떻게 구분해 내는가에 대한 연구와 인간의 복잡한 후각 처리에 관한 연구에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