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일부 신축 아파트에서 분양가보다 싼 가격에 분양권을 넘기는 이른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급매물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이후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주택 매수 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계약자가 주택 처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입주를 시작하는 경기 광명시 광명동 ‘트리우스 광명’은 현재 분양가보다 1000만~5000만원가량 싼 매물이 등장했다. 지난해 전용면적 84㎡ 중간 층 분양가가 11억1910만원이었는데, 현재 10억6910만원부터 매물이 있다. 광명뉴타운 2구역을 재개발한 334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했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집값이 충분히 올랐다는 인식이 강한 데다가 대출 규제로 거래가 잘 안 되고 있다”고 했다.
인천에서도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입주하는 단지에서 분양가보다 3000만원에서 최대 7000만원 정도 싼 매물이 나오고 있다. 연수구에서 내년 7월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레이크 송도 4차’ 전용 84㎡는 분양가(8억6000만원)보다 7000만원가량 낮은 매물이 나왔고, 다음 달 입주하는 ‘송도자이더스타’ 역시 1000만~3000만원가량 마피가 붙었다.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저렴한 급매물을 찾을 수 있다. 내년 11월 입주 예정인 강북구 ‘한화포레나 미아’는 전용 80㎡가 분양가(10억8000만원)보다 최고 7000만원가량 낮은 매물이 나왔다.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79건으로 두 달 연속 줄어들었다.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8월 150건까지 늘었다가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도입된 9월(95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