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 참여 후폭풍, 매출 하락 등 겹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이번엔 회사 내부 지배구조 리스크가 터졌다.

뉴욕시와 일리노이주 연기금, 덴마크·스웨덴 공적 기금을 포함한 27개 기관 투자자들이 공동 서한을 보내 테슬라의 즉각적인 연례 주주총회 개최를 촉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이들은 오는 13일까지 테슬라가 주총을 열지 않으면 법규를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작년 6월 13일 주총을 개최했지만 올해는 소집 공고를 띄우지 않았다. 테슬라 소재지 텍사스주(州)는 주주들이 요구할 경우 마지막 개최일로부터 13개월 이내에 주총을 열도록 규정한다.

주총 일정이 결정되지 못한 것은 이사회가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 논의를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법원은 2018년 승인된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가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고, 이사회는 새 보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주주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로이터는 “머스크의 정치적 야망에 따라 회사가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늘어나며 주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 들어 30% 가까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