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2분기(4~6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9일 전망했다. 다만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 더 상승하기 어렵다고 판단,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지배 순이익을 2991억원으로 추산했다. 시장 전망치를 25%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백 연구원은 트레이딩 부문이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을 끌어올렸을 것으로 봤다. 그는 “국내 자본시장 호조와 견조한 투자 목적 자산 수익 창출력에 따라 트레이딩 부문 손익이 전 분기보다 20% 증가한 3922억원일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미래에셋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해외 주식 수수료, IB 수수료 등도 1분기보다 실적이 나아졌을 것으로 백 연구원은 평가했다.
다만 백 연구원은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매수’ 의견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올해 들어 150% 넘게 뛰었다.
백 연구원은 “호실적을 고려해 자기자본이익률을 9.1%에서 9.3%로 상향 조정해도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 ÷ 순자산)이 0.92배인 상황”이라며 “자사주 소각 관련 정책 기대감을 반영하더라도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했다.
백 연구원은 “주가 하방은 견고할 것”이라며 “올해 주당순이익 증가율이 23%로 양호하고 국내 증시 관련 정책 동력도 건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