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주식이 ‘2025년 최고 주식’이 될까. 주요 증권사 5곳 WM 담당 임원들의 대답은 “조선, 인공지능(AI), K컬처”였다.
박경희 삼성증권 WM 부문장 부사장은 올해 최고 주식으로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을 꼽았다. 박 부사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 압력 우려가 작고, 오히려 수혜를 받는 섹터”라며 “안정적 수주 잔액을 바탕으로 이익 반등이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균 미래에셋 투자전략부문 대표는 브로드컴·아마존·SK하이닉스를 꼽았다. 김 대표는 “올해는 AI 반도체 수요가 학습용에서 추론용으로 넘어가면서 범용 GPU(그래픽 처리 장치) 수요가 맞춤형 반도체(ASIC) 수요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는데 브로드컴이 최고 수혜주가 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도 AI 성장에 경쟁력 있게 노출돼 있다”고 했다. 아마존에 대해서는 “클라우드 인프라 성장을 주도하고 있고, 비용 효율화 작업이 성공적”이라며 “검색 광고 수익 등으로 성장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배 KB증권 상품전략그룹장 전무도 “올해 AI 적용이 확장될 것”이라며 미국과 교집합 등으로 AI 투자를 늘리고 있는 네이버와, AI 개발에 따른 전력난으로 실적이 급증한 HD현대일렉트릭, 글로벌 금리 인하기 성장이 기대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꼽았다. 박 전무는 “지난해 급등한 미국의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슨트7(M7)’은 조정은 있어도 상승 흐름은 유효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재경 NH투자증권 리테일사업총괄부문 대표는 최고 주식으로 애플을 꼽으며 “챗GPT’(생성형 AI)와 음성 비서 시리 통합 등으로 인한 아이폰 수요 증가와 구독 서비스 가격 인상, 정교해진 맞춤 광고 등으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하이브·오리온·코스맥스 등을 꼽으며 “한국 수출의 추동력 약화에도 한국 고유의 강점인 K컬처는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한투증권 개인고객그룹장은 온라인 결제 기업 페이팔을 꼽았다. 박 그룹장은 “페이팔은 결제 시간 단축으로 효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아마존 프라임 등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하면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며 “구조 조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자사주 매입 등 주주 가치 제고에도 나서 저평가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