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쇼트'에서 투자자 마이클 버리 역할을 맡은 크리스천 베일이 사무실에서 양 손에 드럼 스틱을 든 채 록 음악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 /영화 '빅쇼트'

‘역(逆)베팅’으로 유명한 미국 헤지펀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초대형 기술주’로 꼽히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 버리는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다. 2008년 금융 위기 직전 ‘미국 주택 시장 붕괴’에 베팅해 막대한 수익률을 거둔 투자자다.(크리스천 베일이 그를 연기했다.)

그가 이끄는 ‘사이언 에셋(Scion Asset) 매니지먼트’의 올 2분기 공시 자료에 따르면, 사이언 에셋은 알파벳의 콜옵션 1억1309만달러(약 134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콜옵션은 향후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 향후 주가가 오르면 차익만큼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번 투자 액수는 사이언 전체 운용 자산(3억1500만달러)의 36%에 달한다. US뉴스는 "버리는 구글의 광고 사업, 유튜브·웨이모 등 고성장 사업이 검색 부문의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보유 중인 종목 중 가장 투자 비율을 많이 늘린 업종은 ‘부동산’(+12.8%)과 ‘에너지’(+11.4%)였다. 사이언 에셋은 통신 설비가 포함된 부동산 자산을 소유·운영하는 유니티그룹의 주식 64만주를 신규 매수했고, 유전 굴착 및 운영 사업을 하는 프리시전드릴의 주식 402만주도 새로 사들였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비교적 타격이 적었던 분야다.

명성에 어울리는 ‘역발상 베팅’도 있었다. 사이언 에셋은 여행 사업을 하는 트립닷컴의 주식 33만주와 부킹홀딩스(‘부킹닷컴’의 모회사)의 콜옵션도 1847만달러어치 샀다. 미국 투자 정보 매체 구루포커스는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여행업이 호황기를 되찾을 것으로 본 투자"라고 전했다.

포트폴리오상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소비재’이지만, 지난 분기에 비해선 11.0%포인트 줄었다. 앞서 1분기에 산 미국 햄버거 업체 잭인더박스의 주식 30만주를 전부 팔았고, 미국 남성 정장 브랜드 ‘멘즈 웨어하우스’의 모회사인 테일러드브랜즈 주식 400만주도 모두 처분했다. 테일러드브랜즈는 북미 지역에만 1400매장을 둔 대형 의류 업체지만, 코로나 여파로 영업이 어려워지고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정장 수요가 급락한 여파로 지난달 2일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MINT Newsletter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77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