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가 17일 입장문을 내고 “체불임금은 인수합병을 추진했던 제주항공의 셧다운(영업중단) 요구와 매출 중단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제주항공 요구에 따른 영업 중단, 매출 동결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에 내몰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250억원에 달하는 임금 체불이 이스타항공 인수 계약을 추진했던 제주항공 탓이라는 것이다. 이스타홀딩스는 이날 제주항공을 상대로 인수 계약 이행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7월 말 이스타항공이 1700억원에 달하는 미지급금을 해소하지 못하는 등 각종 계약 선행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인수 계약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연합뉴스

최 대표는 입장문에서 “지난해 12월 18일 제주항공과 인수합병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장시간의 실사를 거쳐 3월 2일 인수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인수자인 제주항공의 요구에 따라 지난 3월말부터 영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항공이 지난 7월 이해하기 힘든 이유를 들며 계약을 파기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제주항공과의 인수 협상을 이유로 코로나 사태 긴급 정부 지원금도 받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조종사 노조에서 고용보험료(5억원) 미납으로 인해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유지지원금은 임금을 모두 지급한 뒤에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으로 미지급 임금이 있는 경우에는 신청할 수 없다”면서 “미지급임금은 인수 합병 추진했던 제주항공의 셧다운 요구가 직접적 원인으로 영업중단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에는 내몰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고용보험료 5억원이 아까워 직원들을 사지로 내몰 만큼 부도덕하다고 탓하지는 말아달라”고도 했다.

그는 재매각 추진 상황도 설명했다. 현재 매수 의향자 8곳과 협의를 하고 있고 다음달 중순까지 사전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매각이 이스타항공 정상화의 유일한 길”이라며 “인수 협상에도 경영정상화 뒤 재고용을 최우선 과제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스타홀딩스가 오늘 제주항공에 주식매수 이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이 소송에서 승소하면 미지급 임금 채권 등 해결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경영 상 어려움에 따라 양사 간 협의를 통해 이루어진 운항중단 조치를 마치 제주항공이 일방적으로 지시한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3월 9일 두 회사가 미팅을 했을 때 이스타항공에서 제주항공으로 보내준 엑셀파일에 구조조정안이 이미 들어 있었다”며 “이스타항공이 이미 해당 자료를 작성해뒀다는 것이며,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지시했다는 이스타 측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