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4·15 총선 출마 직전까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일하며 전북 전주 지역 활동에 집중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복수의 중소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중진공 내부에서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아니라 전주벤처기업진흥공단이 될 판”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었다고 한다.

이상직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일하던 2018년 4월 전북 전주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중진공

이 의원은 2018년 4월20일 중진공 이사장 취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중진공 본사가 있는 경남 진주가 아닌 전주의 한 식당에서 가졌다. 이어 한 달 뒤인 5월엔 전북 전주에서 열린 ‘SOS토크 간담회’에 참석했다. 중소기업, 옴부즈만, 중진공이 함께 규제 애로 해결을 위해 마련한 합동 간담회였다.

이 의원은 그해 2018년 9월에는 전주에 있는 기업 비나텍을 찾았고 불과 8일 뒤 또 다시 전주에 있는 여성 의류 온라인 쇼핑몰 육육걸즈를 방문했다. 한 달 뒤에는 전주시 우석빌딩에서 열린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 개소식에 참석했다. 그 다음 달에는 전주 르윈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성장동력 중소기업’ 포럼에서 발제 기조자로 나섰다.

이상직 이원이 지난해 5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일하며 전주 한 기업을 청년 장병들과 함께 방문한 모습/중진공

2018년 11월엔 청년 장병의 취업 지원을 위한 ‘청년 장병 희망 열차’ 행사에서 강원도 춘천에서 출발한 열차가 전주역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전주역에서 기다렸다가 환영사를 했다.

해가 바뀐 2019년 1월에도 전주에 있는 중소기업 옵토웰부터 찾았다. 그해 5월 ‘청년 장병 희망 열차’ 행사에 또 참석했다. 이번엔 춘천이 아닌 용산역에서 출발해 전주역으로 오는 열차였다. 청년 장병들은 전주 우수기업인 비나텍과 올리스를 방문했다.

2019년 9월에는 중진공이 함께 전주 서부시장을 찾아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해 추석 선물을 구입했는데 이 의원은 이때에도 동행했다. 10월에는 도로교통시설물을 생산하는 기업인 유니온씨티라는 회사를 찾았다. 12월 초 이 의원은 전주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총선 출마 여부를 설 이전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달 말에는 전주 한 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 총선 출정식을 가졌다. 이 의원은 올해 1월 7일 총선 출마를 위해 중진공 이사장직에서 사퇴했다.

업계에선 이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 임기를 사실상 총선 출마 준비 기간으로 활용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직원들에게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이 의원과 민주당 소속 다른 의원에게 후원금을 기부하라고 독려했다"며 "자신이 실질적인 소유주인 이스타항공뿐 아니라 낙하산으로 부임한 중진공 이사장 자리까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활용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