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의 책임을 금호산업 측에 돌렸다. 현산은 15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일방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해제를 통지해 온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수계약 해제를 통보한 지 나흘 만에 공식 입장을 낸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 로고 /HDC현대산업개발

현산은 스스로 아시아나항공을 성공적으로 인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주장했다. 현산은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국내외 기업결합 승인절차를 진행하는 동시에 인수 이후의 성공전략을 수립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해 성실히 계약상 의무를 이행해 왔다”고 밝혔다.

현산은 12주 동안의 재실사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정당한 요청이었다는 입장이다. 현산은 “인수 계약의 근간이 되는 아시아나항공의 기준 재무제표와 2019년 결산 재무제표 사이에는 본 계약을 더이상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중대한 변동이 있었다”며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의 거래종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다”고 주장했다.

현산은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행보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현산은 “산은의 제안에, 지난 8월 26일 발전적인 논의를 기대하고 협의에 임했다”며 “산은은 협의에서 기존 인수조건의 조정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향후 논의할 수 있다는 포괄적인 입장을 전달하였을 뿐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당사(현산)도 인수조건에 관해 요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현산은 이어 “산은은 이후 언론에 대한 대응은 일방이 하지 말고 서로 조율해서 공동으로 하자고 제안했으나 협의 당일 오후부터 사실과 다른 많은 기사가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주장과 달리 본건 계약의 거래종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산업의 계약해제 및 계약금에 대한 질권해지에 필요한 절차 이행통지에 대하여 법적인 차원에서 검토한 후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현산이 2500억원에 달하는 계약금 반환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