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계에서 한화가 분산탄 사업을 정리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분산탄은 집속탄이라고도 불리며 한 개의 탄 안에 수백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가 있는 구조로, 살상 범위가 축구장보다 넓다. 하늘에서 수백발이 쏟아지는 모습에 ‘강철비’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주)한화 로고 /한화

한화가 이른바 ‘강철비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건 한화의 사업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분산탄을 비인도적인 무기로 보고 이를 생산하는 업체에게 투자를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노르웨이 정부연금, 네덜란드 공무원연금 등 유럽의 ‘큰손’ 연기금도 분산탄 업체에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화는 지난 7월 방산부문 분산탄 사업을 물적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분할 신설회사(주식회사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를 독립법인으로 운영함으로써 (주)한화의 글로벌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포석이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물적 분할로 분산탄 생산회사라는 이미지를 없애긴 역부족이라는 분위기다. 분산탄 사업 정리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주)한화에서 분산탄 사업을 물적 분할하더라도 외국 투자자들은 여전히 한화를 분산탄 생산회사로 생각할 수 있다”며 “한화 입장에서 억울하더라도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정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금은 신설법인의 분할 절차 및 인허가 획득에 주력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분할 후 (주)한화와 신설법인의 원활한 경영을 위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