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의 모습. /뉴스1

한해 약 48조원이 넘는 재정자금을 관리하는 서울시 1·2금고지기 자리를 신한은행이 따냈다. 2019년부터 1금고(총예산)는 신한은행이, 2금고(기금)는 우리은행이 맡아왔는데 이번에 신한은행이 1·2금고를 모두 거머쥐었다. 우리은행은 2018년 서울시금고 선정 당시 104년간의 독점체제를 신한은행에 빼앗긴 데 이어 2금고 자리까지 내주게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날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입찰에 참여한 신한·우리·국민은행을 평가한 뒤, 신한은행을 1· 2금고 운영 은행으로 결정했다. 심의위는 △금융기관의 신용도·재무구조의 안정성(25점)△시에 대한 대출·예금금리(20점)△시민의 이용 편의성(18점)△금고업무 관리능력(28점)△지역사회 기여·시와의 협력사업(7점)△기타(2점) 등 6개 분야 19개 세부항목으로 평가한다. 업계에서는 신한이 제시한 금리와 출연금 규모 등이 당락을 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카드는 올해부터 서울지역화폐인 서울사랑상품권 판매·운영도 맡고 있다.

시금고 운영기간은 2026년까지 4년이다. 올해 서울시 총예산(일반회계+특별회계)은 44조2190억원이며, 기금은 3조5000억원이다. 서울시 금고가 되면 서울시 내 25개 자치구의 금고 운영권 확보 경쟁에서도 유리하다. 서울시 구금고 운영권은 현재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B국민은행이 나눠 갖고 있으며, 상반기 중 계약이 만료되는 자치구에서 줄줄이 입찰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