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 반월공단에 있는 자동차부품업체 A사 공장. 7월 22일 찾은 이 공장에는 금형제작 기계 25대 중 17대가 멈춰서 있었다. /김연정 객원기자

작년 1분기부터 시작된 기업들의 매출액 감소 행렬이 올 2분기 최악으로 치달았다. 대기업·중소기업, 제조업·비제조업 할 것 없이 코로나 타격을 받아 2분기 매출 감소폭이 10.1%로 집계됐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를 보면 2분기(4~6월) 기업들의 매출액은 작년 2분기에 비해 -10.1% 급감했다. 한국은행이 2019년 말 기준 ‘주식회사 등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 법인기업 2만여곳 가운데 3862곳을 표본으로 뽑아 추계한 결과다.

기업 매출은 사실 2019년 1분기부터 내리막을 타고 있었다. 2019년 1분기(-2.4%), 2분기(-1.1%), 3분기(-2.8%), 4분기(-0.5%) 모두 전년보다 상황이 나빠진 데 이어, 올 들어선 1분기(-1.9%)에 이어 2분기(-10.1%)까지, 총 6개 분기 연속 매출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015년 1월부터 관련 통계를 편제한 이래 이런 기록은 처음이다.

제조업 상황이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보다 훨씬 더 나빴다. 2분기 제조업 매출액은 작년 대비 12.7% 급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석유·화학 업종이 -26.8%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자동차 등 운송장비(-17.3%), 섬유·의복(-15.9%), 금속제품(-15.2%) 등도 매출이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비제조업 매출 감소폭은 -6.5%로 제조업 대비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운수업의 경우 -15.8%로 만만치 않은 고통을 겪었다.

2분기 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3%를 기록, 작년 2분기(5.5%)보다 역시 낮아져 수익성이 악화됐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작년 2분기(5.6%)보다 올 2분기(7.4%) 영업이익률이 두드러지게 호전됐다.

한은 기업통계팀 김대진 팀장은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폭발해 기계·전기전자 업종에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안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채비율은 2분기 말 평균 87.0%로 1분기 말(88.2%)보다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대기업에서 2분기에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부채가 줄어든 효과가 났고, 네이버·카카오 같은 일부 대형 IT·게임 관련 업체들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역시 평균 부채비율을 끌어내린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