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새로운 상용 전기차 플랫폼인 ST1으로 제작한 차량 카고와 카고 냉동 등을 24일 공개했다.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바꿀 수 있는 차량으로, PBV(목적 기반 차량·Purpose Built Vehicle)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ST1 기반으로 제작된 카고 냉동(왼쪽)과 카고./현대차

이날 현대차가 공개한 플랫폼 ST1의 기본 모델은 샤시캡(Chassis-Cab)이다. 운전석 등 기본 뼈대만 있는 형태다. 여기에 일반 적재함과 냉동 적재함을 장착하면 각각 카고와 카고 냉동이 된다. 물류 및 배송 사업에 특화시킨 모델이다. 이용 목적에 따라 경찰 작전차, 응급 구조차, 캠핑카, 전기 바이크 충전차 등으로 변환이 가능하다.

ST1 샤시캡 외형/현대차

중국 기업은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지만, 최근 국내 상용 전기차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환경부가 올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산 전기차가 받는 보조금을 줄이면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산 전기 화물차 등록 대수(80대)는 작년(203대) 대비 60.6% 줄었다. 2022년 3월에는 202대가 등록됐었다.

현대차는 이번 ST1 기반 차량 공개를 통해 상용 전기차 시장에 새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 배터리로 물류 및 배송 작업의 편의를 높였다. ST1기반의 카고와 냉동 카고는 모두 76.1kWh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카고가 317km, 카고 냉동이 298km다. 초급속 충전 시스템(350kW)이 적용돼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2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전비는 카고가 3.6km/kWh, 카고 냉동이 3.4km/kWh이다.

ST1으로 제작된 차량에는 최신 기술이 여럿 탑재됐다. 데이터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적용해, 고객사나 파트너사가 자유롭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 데이터를 앱 개발에 활용할 수 있고, 고객사가 실시간으로 차량의 운행 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카고 냉동의 적재함 내부/현대차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은 “ST1은 현대자동차가 새롭게 제시하는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차량”이라며 “고객의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즐거운 이동 경험은 물론 비즈니스의 성공을 가져올 ST1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