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경쟁사인 매일유업을 비방하는 댓글을 단 것에 대해 사과했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에 매각돼 새롭게 시작하는 남양유업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기업 이미지를 재구축하는 과정을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남양유업은 지난 29일 오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2019년 매일유업 유기농 제품과 그 생산 목장을 대상으로 홍보대행사를 이용해 인터넷 맘카페, 포탈 게시판 등에서 근거 없이 온라인 댓글 비방 행위를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남양유업은 홍보대행사를 고용해 “(매일유업)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 “우유 생산 목장 반경 4km에 원전(원자력발전소)이 있다”는 등으로 매일유업을 비방하는 댓글을 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작년 10월 홍원식 전 회장 등 남양유업 직원 6명과 홍보대행사 직원 2명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사과문에서 남양유업은 “객관적 근거 없이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여 혼란을 드린데 대해 소비자님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잘못된 행위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매일유업과 매일유업 임직원, 목장주, 대리점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재발 방지책도 내놓았다. 전사적 윤리 규정을 강화하고, 마케팅, 영업활동, 대행사 운영 간에 준법 경영을 실시하겠다는 등이다.
업계에서는 주인이 바뀐 남양유업이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첫번째 방법으로 사과문 게재를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리점 갑질 사건, 외조카 황하나 마약 사건, 경쟁사 비방 댓글 등 악재를 거듭하던 남양유업은 지난 5월 말 홍원식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지분 53.08%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과거의 잘못된 행위를 반성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