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DB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7월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집값이 11% 올랐다”고 말했다. 당시 이 발언을 두고 야당에서는 “어느 나라 통계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 진짜 서울 집값은 얼마나 올랐을까.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6일 “지난 3년간 서울 주요 아파트 실거래가는 50~80% 상승했다”고 밝혔다.

◇제각각 통계, 정부는 가장 유리한 수치 앞세워

1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법원 등기 데이터를 활용한 국내 부동산 거래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7년 5월~2020년 5월) 법원 등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 집합건물(아파트·다세대·연립·오피스텔 등)의 1㎡당 거래 가격은 약 28% 상승했다. 지난 2017년 5월에는 약 583만원이었는데, 올해 5월에는 748만원으로 뛰었다. 보고서는 “평균 거래가격은 대체적으로 부동산 정책과에 관계없이 꾸준한 상승 추세에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아파트’만 따로 떼어서 상승률을 보면 어떨까. 우선 ‘국가 공인 통계’라는 한국감정원 통계 기준으로 실거래가격 지수는 최근 3년 사이에 45.5% 상승했다. 실거래 평균 가격(39.1%)과 실거래 중위 가격(38.7%) 역시 급증했다. 민간 통계인 KB국민은행의 서울 아파트 매매 지수 및 중위가격은 3년 사이에 각각 52.6%, 25.2% 뛰었다.

반면 감정원 매매가격지수는 14.2%로 체감 상승폭 대비 낮은 편이다. 김현미 장관이 지난 7월 “서울 집값이 11% 올랐다”고 말했을 때 인용한 수치다. 감정원의 여러 통계 가운데 가장 상승폭이 낮은 통계를 인용한 것이다. 보고서는 “매매가격지수는 표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로서 실제 시장 가격과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진짜 집값은 얼마 상승? 서울 주요 아파트 50~80% 올랐다

그러면 실수요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진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어느 정도일까.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서울시 각 구별 대표 단지를 선정해 실거래가를 분석해봤다. 구별 대표단지는 인터넷 검색량이 가장 많은 아파트로 정했다. 그만큼 실수요자들이 관심 있는 곳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 지난 3년간 서울 각 구별 주요 아파트 가격은 대부분 50~80%쯤 올랐다. 25개구 가운데 21개구 아파트에서 3년 가격 상승률이 50% 이상이었다. 대표 아파트단지의 가격 상승률이 80%가 넘는 구도 3곳(강동·광진·마포) 있었다.

정부는 민간 통계인 KB 시세와 감정원 통계가 다른 데 대해 “KB는 호가, 감정원은 실거래가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해왔다. 그러나 실거래가로 본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오히려 더 가파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훈 연구위원은 일부 주택가격지수가 실제 부동산 시장의 체감가격과 격차를 보이는 것에 대해 “모집단에 대한 표본의 대표성 확보는 물론 조사 단계에서 시장 현실을 반영한 시세 데이터가 정확하게 수집되고 있는지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