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잠자는 개인연금’ 728억원의 주인 찾아주기를 위해 직접 금융 소비자들을 접촉하기로 했다. 과거 휴면 예금처럼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돈은 ‘잠자는 돈을 찾아가라’고 안내하는 캠페인 정도에 그쳤는데, 이번에는 금감원이 직접 개별 금융 소비자를 상대로 안내문을 돌리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공짜 돈을 받아 가라’는 안내가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과 비슷한 탓에, 우편으로만 안내하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16~18일 고인의 개인연금보험을 상속해 가지 않은 2924명에게 우편으로 수령 방법 등을 안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인연금보험은 가입자가 사망하더라도 남은 연금이 있으면 상속인이 받아 갈 권리가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2월부터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 서비스’를 개편해, 사망자의 개인연금 가입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조회한 사람은 고인의 개인연금 현황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금감원은 서비스 개편 이전인 2017년 1월~2019년 1월 사이에 상속인 금융 거래 조회 서비스를 이용해, 고인의 개인연금 가입 여부 등을 확인하지 못한 사람이 있는지 살펴봤다. 서비스 이용 37만건 가운데 2924명이 이 같은 경우에 해당됐다. 이들이 받아야 할 ‘잠자는 개인연금’은 3525건(728억원)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이날부터 18일까지 우편을 통해 2924명에게 고인의 개인연금 가입 내역, 미청구 연금 및 잔여 연금 조회 결과를 안내할 계획이다. 다만 보이스피싱 사기 예방을 위해 조회 서비스 신청인에게 우편으로만 안내할 방침이다. 금감원으로부터 우편을 받은 경우, 대표 상속인 또는 상속인 전원이 보험사 지점에 찾아가 상속 관계 확인 서류(가족관계증명서 등)를 제출하고 연금액을 청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