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과의 특허전에서 승리하겠다며 2018년 하반기부터 장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 /서울반도체

경기도 안산의 LED 전문기업 ‘서울반도체’가 이정훈 대표의 장발(長髮) 투혼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특허전에서 연승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15일 미국 전자제품 유통업체 ‘더 팩토리 디포’를 상대로 제기한 필립스의 상업용 사이니지(대형 모니터), 조명업체 파이트의 가정용 LED 조명 영구 판매 금지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밝혔다. 미 캘리포니아 법원은 두 제품에 쓰인 LED가 서울반도체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보고 판매금지 명령을 내렸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에도 미 가전유통업체 ‘프라이즈(Fry’s) 일렉트로닉스’를 상대로 판매 금지 소송을 제기해 필립스 LED TV 판매를 중단시켰었다. 함께 판매가 중단된 파이트의 가정용 조명은 백열전구를 대체하는 ‘필라멘트 LED’ 제품이다.

서울반도체는 세계 4위의 LED 전문 제조업체다. 현재 LED 업계 최다인 1만40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쟁쟁한 글로벌 기업이라도 자사 특허를 침해하면 끝까지 소송전을 벌여 결국 판매를 금지시키는 ‘독종’ 기업으로 유명하다.

‘특허전’을 이끄는 이정훈 대표는 2018년 하반기부터 머리를 자르지 않고 있다. 지난 2007년 세계 1위 LED 기업 일본 니치아화학공업과 3년에 걸친 특허 소송에서 ‘이길 때까지 머리를 자르지 않겠다’며 장발 투혼을 벌인 이후 10여년만이다. 현재 등 중간까지 머리가 내려왔다고 한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이번 승소 건 외에도 20여건의 특허 소송을 진행 중”이라며 “특허 침해 기업들을 뿌리 뽑을 때까지 머리를 자르지 않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뜻”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