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3주 차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는 위대한 ‘아미(Army·BTS 팬클럽)’입니다. 2주 연속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1위 자리를 지키도록 만들었습니다. 나는 아미가 자랑스럽습니다.”

방탄소년단 아미

빌보드가 14일(현지 시각)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이번 주 2위를 차지했다고 밝히자, ‘아미’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 앱 ‘위버스’에 올라온 글이다.

핫100에서 2주 연속 정상을 유지한 건 빌보드 전체 역사에서 20곡에 불과하다. 3주 차에도 큰 낙폭 없이 2위를 유지하는 건 대단한 선전이다. 그 뒤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팬덤"(CNN)으로 불리는 ‘아미’가 있다.

핫 100 차트는 음원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와 유튜브 조회 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낸다. 아미들은 이 점수를 올리기 위해 ‘샤잠’ ‘뮤스’ ‘스밍(스트리밍)’이라는 3대 전략을 썼다.

(서울=연합뉴스) 신곡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라는 쾌거를 이룬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2일 온라인 미디어 데이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9.2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샤잠(shazam)이란, 음악 인식 앱으로 핫100 차트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라디오 방송 횟수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라디오들이 샤잠에서 많이 검색된 곡을 틀어준다는 것이다. 검색하는 데는 지역별 구분이 없어, 한국 아미들도 빌보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위버스에는 “한국 아미들 1일 1샤잠 합시다!”라는 글들이 올라온다. 이 때문일까. 빌보드는 ‘다이너마이트’가 BTS곡으로는 처음 라디오 차트인 ‘라디오 송스’에 49위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뮤스’는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를 시청한다는 뜻이다. 뮤스 시 주의할 점은 댓글에 이모티콘 달지 말 것, 볼륨 50 이상·720p 이상 화질로 시청, 뮤직비디오 시작 후 30초 후에 ‘좋아요’ 누르기 등이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유튜브가 사용자를 로봇으로 인식해 조회 수에 반영하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 전략은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가 처음 공개된 후 최단 기간 1억뷰, 24시간 내 최다 뷰 등의 신기록을 세우는 데도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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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판매도 13만6000건이라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발매 후 3주 연속으로 이 정도 수치를 유지한 곡은 2016년 체인스모커스⋅할시의 ‘클로저’ 이후 처음이다. 음원 다운로드는 미국 내 계정만 빌보드 점수에 반영되기 때문에 한국 아미들은 트위터와 페이팔을 이용해 미국 아미들의 음원 구매를 위한 후원도 진행 중이다.

이런 전략들은 팬클럽 회장이나 운영위원 없이 자율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는 “2010년 전까지 K팝 그룹 팬클럽은 회장 등이 기획사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는 체제였다”며 “그러나 최근엔 트위터와 커뮤니티 앱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고, 그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따라 행동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BTS의 빌보드 침공에는 가장 거대한 글로벌 팬 아미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