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557호로 지정된 인천 팔미도 등대. /문화재청

117년 전 처음 불을 밝힌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가 국가지정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1903년 세워진 국내 최고(最古)의 근대식 등대인 ‘인천 팔미도 등대’를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높이 7.9m, 지름 2m 규모다.

‘팔미도 등대’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당시 유엔군 사령부는 6명의 한국군·미군 대원들에게 팔미도에 침투해 9월 14일 밤12시 정각에 등대에 불을 밝히라는 명령을 내렸다. 대원들은 목숨을 걸고 이 작전을 성공시켰고, 등대의 불빛을 따라 인천 앞바다로 모여든 유엔군 함대가 15일 새벽 상륙작전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이다.

사적 제557호로 지정된 인천 팔미도 등대.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연합군 함대를 인천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인도해 전쟁의 국면을 일시에 뒤바꾼 역사·상징적 가치가 있다”며 “사적 지정일인 9월15일은 인천상륙작전 70주년 기념일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 등대는 2003년까지 100년간 인천 앞바다를 밝히다가 바로 옆에 새로 만든 등대에 역할을 넘겨주고 퇴역했다.

독립신문(獨立新聞) 상해판 177호.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또 이날 ‘독립신문 상해판’과 ‘대구 동인초등학교 강당’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독립신문 상해판’은 1919년 8월 창간부터 1926년 11월 폐간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국한문으로 발행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기관지로, 국제 정세와 임시정부 활동상, 국내외 독립운동 동향 등을 담고 있다. ‘대구 동인초등학교 강당’은 근대기 도시 공간 구조와 변화를 보여주는 건물로 가치가 크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대구 동인초등학교 강당.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