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달 내놓은 4세대 폴더블폰의 초반 판매 기세가 뜨겁다. 화장품처럼 위아래로 여는 ‘갤럭시Z플립4′, 책처럼 좌우로 펼치는 ‘갤럭시Z폴드4′ 모두 앞선 모델보다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삼성은 전 세계에서 폴더블폰의 대중화가 시작된 것으로 해석했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Z플립·폴드4는 미주·유럽·동남아·오세아니아 등 전 지역에서 판매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세계 2·4위 인구 대국인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선 전작보다 판매량이 각각 1.7배, 2배 늘었다고 한다. 브라질·멕시코 등 중남미 주요 판매국에서도 1.5배, 동남아 지역은 1.4배 넘게 팔렸다고 삼성 측은 밝혔다. 유럽에선 초기 판매량이 전작 대비 2배를 기록했고, 북미와 중국에서도 전작의 판매량을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마다 판매 시점이 다르지만 전작 모델과 같은 기간 판매량을 비교한 수치다.
신제품은 전작보다 배터리 용량, 무게·두께 등을 개선하고, 카메라 촬영과 업무 활동이 더 쉽도록 소프트웨어(SW)를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이 세계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는 데다 ‘4세대 제품’까지 나오며 완성도가 높아지자, 글로벌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Z플립은 스마트폰을 개성 표현의 수단으로 삼는 감각적인 이용자를, Z폴드는 대화면으로 멀티태스킹(동시 작업)을 하는 실용적인 이용자를 겨냥한 제품이다. 4세대 제품의 글로벌 판매 비율은 플립과 폴드가 6대4였다. 전작(7대3) 대비 폴드 판매가 증가한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유럽, 동남아, 인도, 중남미 등 127국에 신제품을 출시했다. 29일엔 일본, 11월에는 중동·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사장은 “연말까지 1000만대 이상 판매량을 달성하며,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