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14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저출생 때문에 나라 무너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성경은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했습니다. 올해 교회는 ‘양육(養育)인지감수성’ 캠페인을 벌이고, 대성전 1층을 어린이 친화적으로 개조하고, 서울 시내 기도처 136곳에 돌봄 시설을 갖추는 등 ‘육아 최적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14일 신년 기자 간담회 내내 ‘저출생 문제’에 집중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저출산 문제가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던 2012년부터 자체적으로 교인들에게 출산 장려금을 지급해 왔다. 지금까지 아이 5016명에게 54억원을 지급했다. 올해부터는 금액을 인상해 첫째 200만원, 둘째 300만원, 셋째 500만원, 넷째 아이부터는 100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이 목사는 “출산 장려금을 받은 후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뚜렷한 만큼 제도를 계속 이어가겠다”며 “저는 주례를 볼 땐 항상 ‘세 명은 기본, 다섯은 권장’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역점 사업인 ‘양육인지감수성’ 캠페인은 ‘성(性)인지감수성’의 개념을 차용해 아이 낳아 기르기에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취지다. 교회는 구체적인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유명인이 참여하는 릴레이 이벤트를 마련하고 포럼도 개최하는 등 교회 안팎으로 양육인지감수성을 높이는 캠페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목사는 “지금까지 예산 수백조 원을 써도 저출생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은 아이를 낳을 사람들에게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결혼할 여건과 보금자리 문제, 양육할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답은 나와있습니다. 문제는 사회가 의견을 모으는 것이죠. 저희 교회가 앞장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