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명 소셜미디어 기업 5곳에 대해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시가 14일 주요 소셜 미디어 기업들을 상대로 청소년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 데 대해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틱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스냅챗 등 대표적인 5개 소셜 미디어 플랫폼 운영 업체를 상대로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애덤스는 “많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우리 아이들의 정신 건강을 위협하고 중독을 조장하고 있다”며 청소년 예방 교육과 정신 건강 치료 등을 위한 비용과 함께 징벌적 손해배상금을 요구했다. 애덤스는 “청소년들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중독돼 학교 운영에 상당한 지장을 주고 있다”며 “청소년에게 정신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 공립 병원 시스템 등에도 큰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뉴욕시는 최근 “담배, 총기와 마찬가지로 소셜 미디어는 공중보건 위험 요소”라고 규정했다.

미 연방정부와 주 정부들도 소셜 미디어와 전면전을 선포했다. 뉴욕주는 소셜 미디어 운영 업체가 18세 미만 사용자에게 중독성 있는 알고리즘 기반 게시물을 노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제 법안을 추진 중이다. 뉴저지주 등 12주는 소셜 미디어 중독 문제를 연구하기 위한 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지난달 워싱턴 DC 연방 상원은 ‘온라인 아동 안전’ 관련 청문회를 열고 소셜 미디어 기업 CEO 등을 몰아세웠다. 연방정부 소속인 비벡 머시 미국 의무총감 겸 공중보건 서비스 단장은 지난해 5월 ‘소셜 미디어와 청소년 정신 건강-미 의무총감의 경고’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소셜 미디어에 무분별하게 노출될 경우 뇌 발달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