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 전경.

기업 이사회에 상정되는 안건들이 원안대로 가결되는 비율이 99.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67개 공시 대상 기업집단 소속 2521사(상장사 288개, 비상장사 2233개)를 대상으로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간 상정된 이사회 안건을 조사한 결과라고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혔다. 사내 이사들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해야 하는 사외 이사들이 여전히 회사 뜻에 따라가는 ‘거수기식 투표’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 대상 288개 상장사의 전체 등기 이사 중 사외 이사는 51.7%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사외 이사의 이사회 참석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2017~2018년에는 96%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97.8%로 올랐다. 참석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이들이 참석한 이사회 안건 중에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은 안건은 0.7%에 불과했다.

이사회 내부에 설치된 감사위원회 등도 마찬가지다. 최근 1년간 논의된 안건 중에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은 안건은 0.8%(27건)에 그쳤다. 사외 이사들이 이사회나 이사회 내부 위원회에서 회사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