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원이 28일 강원 춘천에 위치한 제이드팰리스GC에서 열린 '한화 클래식 2022' 파이널 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서요섭이 28일 전라북도 군산CC(리드 레이크코스)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팬텀로보 군산CC오픈 4라운드에서 1번홀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KPGA

“평소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경기 영상을 자주 봐요. 오늘은 출발 전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프리 프로그램에 나선 김연아 선수의 경기 영상을 봤습니다. 김연아 선수도 올림픽에서 첫날 쇼트프로그램 1위를 하고 둘째 날 긴장된 상황에서 경기를 했을 텐데, 담담하게 잘 이겨내더군요. 그 영상을 보면서 나도 잘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러프 지옥’에서 데뷔 2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홍지원(22)은 감격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홍지원은 28일 강원도 춘천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원)에서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를 기록하며 국내 여자골프투어 최강인 박민지(24)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처음 정상에 올랐다. 그는 “지난 대회 예선 탈락 하고는 골프 그만두고 싶었는데 부모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린다”며 울먹였다.

이 대회는 러프 길이를 100㎜ 이상으로 하고, 페어웨이 폭은 15m 정도로 좁히는 등 난도를 높여 출전 선수 전원이 오버파를 기록했다. 홍지원은 2015년 한국여자오픈에서 1오버파로 우승한 박성현(29)에 이어 7년 만에 나온 오버파 우승자다.

발목 빠지는 러프 - 정윤지가 28일 제이드팰리스GC의 3번홀 러프에서 아이언샷을 시도하고 있다. 잔디가 발목을 덮을 정도로 긴 모습이다. /KLPGA

3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홍지원은 이날 버디 3개, 보기 3개로 타수를 잘 지키며 우승 상금 2억52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홍지원은 지난주 상금 순위가 82위였으나 이날 우승으로 62계단 뛰어오른 20위(3억931만원)가 됐다. 홍지원은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230야드 정도이지만 페어웨이 적중률과 그린 적중률이 80% 가까운 정교한 선수다. 지난해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 지난해 한화 클래식에서의 3위였다.

서요섭(26)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바디프랜드 팬텀로보 군산CC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3차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서요섭은 이날 군산CC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뽑아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황인춘(48), 함정우(28)와 함께 18번홀(파4)에서 계속 진행된 연장에 들어갔다. 서요섭은 3차 연장에서 4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우승 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서요섭은 지난해 9월 신한동해오픈 이후 11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통산 4승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