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패드에 ‘해물순두부찌개’를 입력하면 로봇 팔이 천장 레일을 타고 움직인다. 음식 전용 엘리베이터로 건더기가 담긴 용기가 자동으로 나오면 육수가 자동으로 투입되고 로봇 팔은 이를 집어 조리대 위 인덕션으로 옮겨놓는다. 국물이 끓자 로봇팔은 이를 배식대로 옮겼다. 주문에서 배식까지 걸리는 시간은 1~2분에 불과했다.

삼성웰스토리는 본사 구내식당에서 로봇이 음식을 조리해 내놓는 조리(調理) 로봇 전문 코너 ‘웰리봇’을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푸드테크 전문기업 로보테크와 협업했다. 구내식당업 종사자의 업무 강도를 낮추고, 이를 통해 식음 서비스 업계의 인력난 해소를 돕기 위한 시도다.

외식업계에선 최근 튀김 로봇 같은 조리 로봇 도입이 늘고 있지만, 정작 단체급식업체들은 짧은 시간에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조리해야 하고 매일 다른 음식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조리 로봇 도입을 주저해왔다. 웰리봇에 설치된 로봇은 기존 단점을 개선했다. 100여 가지 국·탕·찌개 메뉴 조리 레시피를 미리 설정하면 로봇이 여기에 맞춰 육수 투입량과 가열 시간,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다만 음식에 들어가는 건더기는 아직 사람이 직접 넣어줘야 한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본사 구내식당에서 웰리봇을 적용해본 뒤, 성능 개선 작업을 거쳐 웰리봇 코너를 적용하는 구내식당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