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일고 좌완 투수였던 박건우(20)씨가 재수 끝에 정시 모집 전형으로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합격했다. 오랜 시간 운동만 해 왔던 그가 서울대에 합격한 비결은 ‘끈기’였다. 1년 동안 매일 14시간씩 공부했다고 한다.
박씨는 지난 3일 발표된 2022학년도 서울대 일반전형(정시모집)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6일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합격’ 문구를 확인하고 지난 1년간 공부하느라 고생했던 일과 열심히 도와주셨던 감독님, 선생님이 생각나 가슴이 벅찼다”며 “함께 야구를 했던 친구들한테도 축하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신일고 야구 선수 중 서울대에 입학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그는 신일고 3학년 때인 2020년 투수로 활약하며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작년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그때부터 서울대를 목표로 본격적으로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는 고3 때 서울대 수시 모집에 응시했지만 고교 시절 내내 야구를 하느라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아 고배를 마셨다. 그래서 재수를 하면서 수능 시험 비중이 높은 정시 모집에 도전하기로 했다. 작년 1년 간 재수학원을 다니며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14시간씩 공부했다. 남들보다 늦게 수험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고1 때까지 운동을 하면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 공부를 해온 덕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의 수능 성적은 수학 만점, 나머지 과목은 1~2등급 수준이라고 한다. 그는 “대학에 가면 경영학이나 통계학을 복수 전공 해보고 싶기도 하고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변호사가 되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