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범람하는 가짜 광고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이름이 알려진 인사들의 명의가 도용되고,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까지 이용되고 있다. 정치권과 광고업계에서는 “가짜 광고가 선을 넘었다”는 말이 나온다.
4일 페이스북에서 확인되는 김 전 비대위원장을 사칭한 광고에는 김 전 비대위원장과 윤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다. 광고에 포함된 글에는 “안녕하세요. 저는 김종인이라고 합니다”라며 “저의 방법을 진심으로 공유하여 여러분이 주식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라고 돼 있다. “제 안내에 따라 진행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20% 이상의 손실을 입은 적이 없기 때문에 80%의 성공률을 보장합니다”라는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는 문구도 나온다.
광고를 클릭하면 “너는 부자가 될 것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20%에서 45% 수익률 주식을 선택하고 매수·매도 포인트 시기를 파악해 거의 실수가 없다” “승률 99%” 등 사기성 광고 문구가 등장한다. 번역기를 돌린 듯한 문구가 많아 해외에 거점을 둔 사기단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에는 김 전 비대위원장뿐 아니라 장하준 런던대 교수,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 대중에게 익숙한 인사의 명의를 도용한 광고가 수시로 등장하고 있다. 거의 전부 비현실적인 수익률을 장담하며 주식 투자를 유도하는 사기성 내용이다. 명의 도용 광고가 실제 광고로 오인받아 해당 인사들을 향해 “돈 벌려고 별 광고를 다 한다”는 비난도 쇄도하고 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황당하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