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그는 2022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4이닝 5실점한 뒤 “경기 전부터 팔뚝에 통증을 느꼈다”고 밝혔고, 18일 오전 MRI 검사 후 왼 팔뚝 염증을 확인했다.

류현진은 작년 4월 엉덩이, 9월엔 목 통증을 이유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적이 있다. 이번 부상이 단순 염증이라면 적절한 치료와 휴식을 거쳐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팔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상황이 심각해진다. 류현진은 인천 동산고 시절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5년엔 어깨 수술을 받는 등 팔 부상 이력이 있다. 올 시즌 직구 구속이 예년보다 2~3㎞ 떨어진 88~90마일(약 142~145㎞)이라는 점은 ‘팔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류현진은 작년 하반기 무렵부터 에이스 투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작년 8월 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부터 현재까지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8.27로 좋지 않다. 이 기간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는 투구)는 2번에 불과하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가 7번이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의 여파로 예년보다 오래 국내에서 훈련했다. 코로나에 감염되기도 했다.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도 줄어들면서 실전 투구는 한 번에 그쳤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6승4패)로 선전 중인 블루제이스는 류현진이 이탈하면서 선발 투수진을 6명에서 5명으로 줄였다. 2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엔 로스 스트리플링이 류현진 대신 등판한다.

한편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은 1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하며 개막 9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출루율(0.613)은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다. 레이스가 9대3으로 이겼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벌인 홈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해 팀의 2대1 승리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