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가 자사 NFT 플랫폼 '업비트 NFT'에서 판매한 '이대호 은퇴 투어 NFT(대체불가토큰)'. 총 9종으로 그의 마지막 은퇴 투어(9경기) 명장면이 담겼다. /두나무 제공

두나무는 최근 글로벌 거래 플랫폼으로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나무는 올해 초 하이브와 함께 미국에 자회사 ‘레벨스’를 설립, 이달부터 미국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화상 채팅 기능을 갖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과 업비트 NFT(대체 불가 토큰) 서비스를 시작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두나무는 국내 최초로 화상 채팅 기능을 결합한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 서비스를 시작했다. 곧 출시 1주년을 맞는 세컨블록은 기존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과 달리 화상 채팅 기능을 접목해 온·오프라인 경계를 낮추고 현실에서 확장성을 극대화했다. 그룹존 설정 및 각종 오브젝트 기능 활용으로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직관적이고 간편한 2D 기반 UI(User Interface)로 이용자 편의를 개선하고 사용성을 강화했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존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중 최대 인원 동시 접속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한 공간에 최대 6만명까지 접속할 수 있다.

활용성도 매우 뛰어나 작게는 사적 모임, 대학 강의나 기업 회의에서부터 크게는 전시회, 콘서트에 이르기까지 콘셉트와 용도에 따라 자유롭게 공간을 개설하고 모객할 수 있다. 최근 세컨블록에서 열린 뮤지션 블록 라이브 방송 ‘가을밤 감성음방’은 실제 공연 같은 현장감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당 프로젝트는 ‘안녕하신가영’, ‘별은’, ‘마인드유’ 등 인디 음악계에서 활약하는 3팀이 출연한 메타버스 라이브 콘서트이다. 기존 생중계처럼 단순 영상 송출에만 그치지 않고 뮤지션의 특성에 맞는 블록을 생성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 구성으로 아티스트와 팬 간 쌍방향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두나무 측은 “앞으로 세컨블록은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이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보다 정교한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두나무가 작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업비트 NFT’는 거래 지원 검토 과정을 통과한 검증된 NFT만 거래되는 큐레이티드 마켓이다. ‘드롭스(Drops)’와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 두 가지로 구성돼 있다. 드롭스에서는 순수미술, 스포츠, 방송, 패션, 게임 일러스트 등 다양한 영역의 창작자들이 발행한 NFT가 잉글리시 옥션(자유 가격 경쟁을 통해 입찰되는 방식)과 더치 옥션(수요에 따라 최종 낙찰자가 결정되는 방식), 고정가 판매 방식으로 경매된다. ‘마켓플레이스’에서는 ‘드롭스’에서 낙찰받은 NFT를 거래할 수 있고, 거래 수수료 일부가 창작자에게 분배된다. 업비트 NFT 관계자는 “지난 1년간 다양한 창작자를 소개하고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지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검증된 NFT를 지속적으로 발굴·소개하고 NFT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두나무와 하이브가 합작해 설립한 레벨스는 NFT와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결합한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에 대해 ‘덕질’을 해서 사모은 포토카드 NFT를 단순히 소장하는 것이 아니라, 거래소 매매와 디파이(DeFi) 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돈 버는 팬덤 경제’를 구축할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NFT를 수집하는 공간 ‘모먼티카’뿐 아니라 팬과 아티스트가 새로운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디지털 플레이그라운드’ 공간을 마련한다.

지난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아이돌그룹 엔하이픈(ENHYPEN)의 디지털 카드를 처음 발매하기도 했다. 이번 발매에는 엔하이픈의 세 번째 미니앨범 ‘매니페스토: 데이 1(MANIFESTO : DAY 1)’과 관련한 멤버들의 미공개 사진과 영상들, 새로 녹음된 아티스트의 음성 등이 포함됐다. 특히 약 200종류의 서로 다른 디지털 카드가 랜덤으로 발행돼 이용자들의 재미를 더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시장 선두 주자로서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가치 있는 대상의 거래’를 누구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기술로 이어주는 ‘거래 플랫폼’이라는 점”이라며 “이런 성공 방식을 다시 한번 적용해 블록체인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고 거래 대상을 확장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