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학자 신형식(84)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18일 별세했다. 충북 충주 출신으로 서울대 사범대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성신여대를 거쳐 1981년부터 23년 동안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를 지냈다. 백산학회장, 한국고대학회장, 서울시 시사편찬위원장 등을 맡았다.

1992년 쓴 ‘백제사’와 2003년 ‘고구려사’에 이어 2004년 ‘신라통사’를 출간해 삼국의 통사를 모두 쓴 첫 학자가 됐다. 신라 삼국통일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며 “신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능동적인 외교 활동으로 통일을 달성한 뒤 언어와 문화의 통합을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화랑도가 삼국통일의 밑거름이라는 통설을 비판하고 신라의 부흥운동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는 말기 지도층이 보신에만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족은 아내 오수자씨와 아들 신정훈(TV조선 정치부 차장)씨, 딸 신정아·신정현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21일 오전 9시 30분, (02)2258-5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