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할 32국 중 29국이 결정된 가운데 FIFA(국제축구연맹)가 대회 개막 7개월여를 앞둔 4월 2일 오전 1시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조 추첨을 한다. 그동안 월드컵은 5월 말~6월 중순에 열렸다. 여름철 기온이 높은 카타르는 11월에 대회를 개최하면서 사상 첫 ‘동계 개최’라는 독특한 역사를 쓴다.
31일 끝난 북중미 카리브 예선 최종일 결과 멕시코(2위)와 미국(3위)이 캐나다(1위)에 이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4위 코스타리카는 오세아니아의 승자인 뉴질랜드와 6월에 단판 플레이오프를 치러 카타르행 티켓을 가린다.
국내 팬들의 관심은 10회 연속 본선 무대에 나가는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어느 나라와 싸울지에 쏠린다. FIFA는 일단 32팀을 8팀씩 4개의 포트(POT)로 나눈다. 개최국 자격인 카타르와 참가국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7팀을 포트 1에 배정한다. 카타르는 A조, 나머지 7국은 추첨을 통해 B~H조 톱 시드를 준다.
포트 2와 3에도 참가국 랭킹 순으로 8팀씩 들어간다.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5팀과 플레이오프(6월)를 통과한 3팀이 4포트다. 한국은 포트 3에 해당한다(표 참조).
조 추첨 원칙에 따라 같은 대륙 국가는 한 조에 묶이지 않는다. 13팀이 나오는 유럽만 예외다. FIFA는 1~4번 포트 팀들을 하나씩 골라 조를 짠다. 한국은 같은 아시아 국가인 카타르가 속한 A조엔 들어가지 않고, 포트 1의 다른 강팀 중 하나와 반드시 싸워야 한다.
한국 입장에선 포트2 국가 중 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이나 네덜란드는 피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포트2 팀 중에선 미국의 전력이 처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1승을 따낼 상대는 포트 4팀이다. 하지만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나라를 만나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FIFA 랭킹으로 따졌을 때 한국에 최상의 조 편성은 포르투갈, 미국, 가나와 한 조에 속하는 것이다. 한국은 2018 러시아 대회 때 F조에서 스웨덴과 멕시코에 패한 후 독일에 2대0으로 이겼지만, 조 3위를 해 16강(각 조 1-2위)에 나가지 못했다. 당시 독일이 조 최하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