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과 달리 고객이 직접 방문해 체험할 수 있는 장소라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지난 7월 수원점에 1980㎡(약 600평) 규모 테마파크를 연 데 이어, 8월에는 송파점에 2010㎡(약 610평) 규모 상설 미술품 매장을 열었다.
롯데마트 송파점 미술품 매장은 국내 대형 쇼핑몰에 있는 미술품 매장 중에선 가장 규모가 크다. 전시 판매관과 이벤트관, 팝업스토어 등 총 13개 체험형 콘텐츠 구역으로 구성했다. 창작마켓에선 작가가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해당 작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체험관에선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미술 도구를 가지고 실제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공예 특별전 미술품을 볼 수 있는 팝업관과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있다.
롯데마트 수원점 패밀리 테마파크는 1490㎡(약 450평) 규모의 키즈카페 ‘너티월드’와 500㎡(약 150평) 규모의 패밀리 레스토랑 ‘트라이아스’로 이뤄져 있다. 키즈카페에선 레이싱 카트와 신소재 트램펄린 등 일반 대형 쇼핑몰에선 잘 운영하지 않는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레이싱 카트는 부모·아이가 함께 타고 실내 체험장을 한 바퀴 돌 수 있어 대기 시간이 40분 넘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패밀리 레스토랑은 울창한 숲길과 대형 티라노사우루스 등 공룡 시대 콘셉트로 꾸몄다.
롯데마트는 이런 체험형 공간 확대로 쏠쏠한 집객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 8월 롯데마트 수원점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가족 단위 고객이 방문해 테마파크를 즐긴 뒤 장보기까지 한 덕분이다. 테마파크 옆에 있는 완구 전문 매장 토이저러스 수원점도 같은 기간 5% 넘게 매출이 상승했고, 주변에 입점한 의류 매장, 카페, 드럭스토어 등 테넌트(임대매장) 방문객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이흥노 롯데마트∙슈퍼 헬스테넌트팀 MD는 “대형마트가 ‘가족과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