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은 2012년 기업의 기부금과 재단의 지원금을 매칭하는 ‘서울메세나지원사업’을 시작으로 기업↔문화예술 협력사업에 나섰다.
이와 더불어 △효성화학과의 ‘장애예술인 지원사업’ △신세계L&B와의 ‘공예분야 예술지원 특화 지원사업’ △포르쉐코리아와의 ‘문화예술 스타트업 지원사업’ 등 다양한 기업과 12년 동안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재단은 2022년 20개 기관이 참여한 ‘문화예술 분야 ESG 경영 제안 설명회’를 시작으로 매년 기업 대상 사업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설명회의 목적은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33개 사가 참여했으며, 3회 차를 맞는 올해는 ‘기업과 예술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총 34개 사가 참여하며 큰 호응을 이끌었다.
지난 10일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청 그레이룸에서 열린 이번 설명회는 ‘기업과 예술가의 만남’을 주제로 만났다. 미디어아트·장애예술·친환경 예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가·기업·서울문화재단이 협력한 사례와 새로운 제안을 소개했다. 예술로써 사회적 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문화예술과 기업의 혁신적 협업…친환경 공예상품 개발
이번 설명회에서는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신당창작아케이드와 기업 간의 협력 사례가 주목받았다.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서울중앙시장 지하상가에 있는 서울의 공예·디자인 분야 대표 창작공간이다. 서울문화재단 운영하에 지난 12년간 554명의 입주예술가들이 창작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모색해 왔다.
최정필 신당창작아케이드 매니저는 “기업과 협업한 이곳의 공예예술가들은 지역상생에서 친환경적 식(食)문화 개선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실천 과제 해결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됐다”며 기업의 예술·사회 간 가교(架橋) 역할을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자사 임직원 급여의 1%를 모은 후원금으로 신당창작아케이드와 협력해, ‘친환경 공예상품 개발 지원사업’에 나섰다. 이 사업은 포스코홀딩스의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의 일환이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장애가 바꾸는 예술과 사회…청년예술가가 바꾼 도시의 풍경
‘라움콘’은 장애 예술가 Q레이터와 송지은으로 구성된 아티스트 듀오의 명칭이다.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와 효성이 협력해 기획한 장애예술기획전 ‘내가 사는 너의 세계’를 통해 발표된 ‘한손 프로젝트’, 코오롱과 협업 중인 ‘옷’을 매개로 한 몸의 다양성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예술로써 장애↔비(非)장애 사이의 연결과 확장을 모색하는 사례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라움콘은 “장애 예술로 사회적 경계를 넘어 다양성이 인정받는 사회를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성록 미디어아티스트는 서울문화재단·포르쉐와 협업을 통해 예술로 도시 풍경을 새롭게 바꿔왔다. 그는 그 밖에도 파라다이스·에버랜드 및 국내외 미술관과의 협업으로, 예술과 사회에 대한 기업의 관심 및 지원이 어떻게 작품 세계와 예술가에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언급했다. 최성록 작가는 “기업과의 협력으로 도시공간을 예술로 바꾸고, 시민들에게 감동을 전달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설명회에서 서울문화재단은 다양한 제안 또한 발표했다. 예술가 발굴을 위한 ‘서울예술상’ 소개와 함께 △글로벌 예술섬 ‘노들섬’의 브랜딩 협력 제안 △기업과 예술단체 간의 1:1 매칭을 통한 협력사업 제안 등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소개된 권역별 문화예술교육센터는 지역사회 공헌의 새로운 대안으로 기업들에게 많은 관심을 이끌었다. 권역별 문화예술교육센터는 도심권(용산)과 동남권(서초) 포함 5개 권역별 문화예술교육센터로, 지역 중심의 수요자 맞춤형 문화예술교육을 펼칠 예정이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기업 쪽에서는 메세나 활동을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답은 생각보다 가까운 데 있다”며 “기업·공공·예술인 간 파트너 기반의 메세나가 시도된다면 기업은 시대가 요구하는 ESG 실천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문화재단은 문화예술로 서울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 경쟁력까지 키우기 위해 서울시가 2004년 설립한 문화예술 전문 기관으로 문화예술 관련 공공 분야에서는 가장 활발하게 기업과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2023년 대한상공회의소·포브스 문화예술/사회공헌 대상’ 수상과 ‘디지틀조선일보 주최 2023 사회공헌대상 특별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문의 서울문화재단 제휴협력팀 (02)3290-7055, seoulmecenat@sfa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