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김에 KTX를 폭파시키겠다고 협박한 40대 남성이 철도 공안에 붙잡혔다.

1일 대전지방경찰청과 철도경찰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께 서울용산발 KTX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한 남성의 신고전화가 걸려와 비상이 걸렸다.

신고 즉시 경찰과 철도공안 등은 이 남성의 휴대전화 위치파악 및 신원확인에 들어가 전화의 주인공이 이 열차에 탑승한 A씨(43)임을 확인하는 한편, 해당 열차가 대전 가수원역 인근을 지나는 것을 확인한 뒤 열차 내에 있던 공안에 연락해 수색에 나섰다.

수색에 나선 공안은 오전 7시15분께 전북 익산역에서 내리려는 A씨를 현행범으로 긴급체포했다. 조사결과 A씨는 이날 부부싸움 뒤 술을 마시고 홧김에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으며 철도경찰대는 A를 허위신고 혐의로 즉심에 회부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사회 불만이나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개인적인 문제로 허위신고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다행히 허위신고전화의 주인공에 대한 신원과 위치가 빠르게 파악돼 큰 소동도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