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개통되는 '용인~서울 고속도로'의 명칭 변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 고속도로의 시점에 있는 용인 흥덕지구 입주 예정자들이 '흥덕~강남 고속도로'로 명명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자사업 시행자가 우선 검토하고 있는 유력한 명칭인 '경수 고속도로'가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고 도로 건설지역의 정체성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용인 흥덕지구 입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국토해양부, 경기도, 용인시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도로 명칭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흥덕지구가 시점이고 종점이 서울시 강남구 세곡동인 만큼 흥덕~강남 고속도로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근거를 붙였다.

또 현재 법적 명칭인 '용인~서울 고속도로(용서 고속도로)'나 '경수 고속도로'에 반기를 들고 있다. 너무 넓은 지역을 일컬어 정보가 구체적이지 못한 데다 오해의 여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또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 분당~내곡 간 고속화도로도 성남~서울 간 고속도로 등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근거를 들었다. 2004년 2월 용인 영덕(흥덕) 택지지구 개발 당시 결정되고 건설비용에도 개발이익이 반영된 만큼 흥덕지구 주민들의 의견을 우선 수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자치단체들은 어정쩡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주민들의 주장이 일리는 있지만 서울 강남과 직접 연결되는 도로라는 인상을 주어 재산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용인시는 기본적으로는 현재 법적 명칭인 용인~서울 고속도로에 찬성하고 있다. 경기도도 명칭 변경 권한을 가진 국토부에 흥덕지구 주민들의 민원을 넘겨 회신토록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