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역중인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부인 이모씨가 지난 12일 전 전 청장을 면회한 직후 그날 오후에 한상률 현 국세청장의 그림로비 의혹을 폭로했다고 문화일보가 14일 보도했다.

이씨는 당시 친지들과 함게 성동구치소에서 남편인 전 전 청장을 면회한 직후 "국세청이 모든 허물을 우리 남편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한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분노를 표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문화일보는 이씨가 "노무현 정권시절 국세청이명박 대선후보의 재산을 조사한 것과 관련, 한상률 청장 등이 모든 책임을 남편에게 돌리고 있다"며 "한 청장은 정상곤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전 전 청장은 지난 2006년 7월 국세청장에 내정된 날 축하인사차 찾아온 정상곤 당시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서 2000만 원을 받는 등 모두 7000만 원과 미화 1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구속돼 3년6월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이와 관련, 전 전 청장의 변호인인 박영화 변호사는 "전군표 전 청장 부인 이씨가 한상률 청장에게서 고가의 그림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무근이고, 이씨에게 주의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14일 한 청장의 그림로비 의혹 및 기업인과의 부적절한 골프 파문 등과 관련, 한 청장에게 자진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