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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학과]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 일반 교육학 부전공 필수 두 가지 진로 택할 수 있어요

  • 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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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11.13 03:41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문미혜씨, 김연수씨, 이화영씨, 이하늬씨, 이서연씨./조영회 기자 remnant@chosun.com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문미혜씨, 김연수씨, 이화영씨, 이하늬씨, 이서연씨./조영회 기자 remnant@chosun.com
    몸이 불편한 장애우의 잠재력과 재능을 키워주는 이가 '특수교사'다. 특수교사가 되려면 특수교육과에 진학해야 한다. 장애우의 학업은 물론, 졸업 후 직장을 갖고 동료들과 잘 어울릴 수 있게 사회성까지 가르치는 곳이 바로 특수교육과다.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학과장인 박지연 교수는 "특수교사는 보통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장애학생의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사람"이라며 "특수교육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는 학문"이라고 말했다.

    ■부전공 제도로 학생들의 실력 키워

    이화여대 특수교육과의 장점 중 하나는 입학 후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수교육과는 크게 유아특수, 초등특수, 중등특수 교육으로 나뉜다. 다른 대학의 경우 입학 당시부터 전공이 정해지는데 반해 이화여대는 2학년부터 전공을 택할 수 있다. 전공에 따라 정원을 정해두지 않아 모든 학생이 원하는 전공을 고를 수 있다. 3학년 문미혜(25)씨는 "처음에는 초등특수를 전공하려고 했는데, 1년간 공부와 실습을 해보니 중·고교생들과 말이 더 잘 통한다는 사실을 깨달아 전공을 바꿨다"며 "다른 학교였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교수진 또한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전국의 특수교육과에서 사용하는 교재 집필자들이 전부 이화여대에 모여 있다. 박 교수는 "저자 직강을 듣는 것이 학생의 실력을 높여줄 뿐 아니라 자부심도 키워준다"고 강조했다.

    규모가 큰 이화여대 사범대학의 장점도 100% 활용한다. 교대가 아님에도 국내 사범대학 중 유일하게 초등교육과가 개설돼 있을 뿐 아니라 전국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유아교육과도 있다. 이화여대 특수교육과에서는 이 점을 활용해 유아특수교육 전공자는 유아교육, 초등특수교육 전공자는 초등교육, 중등특수교육 전공자는 중등교육 전공 중 하나를 선택해 부전공으로 이수하도록 했다. 전공 외에 부전공으로 추가 30학점을 더 들어야 하는 셈이지만 그만큼 졸업 후 큰 도움이 된다.

    2학년 김연수(20)씨는 "영어교육을 부전공하는데, 실력이 뛰어난 전공자들 틈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두세 배 더 노력해야 한다"며 "하지만 중등특수영어만 전공한 다른 학교 학생들에 비해 더 뛰어난 실력을 갖출 수 있다"고 전했다. 4학년 이화영(23)씨는 "농아학교의 경우, 일반학교 교육과정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에 만약 일반 중등교육을 공부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가르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초등교육을 복수전공하고 있는 3학년 이서연(21)씨는 "졸업 후 초등교사와 초등특수교사라는 두 가지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습과 자원봉사도 매우 강조한다. 모든 과목에 '실습'이 필수로 따라붙는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바로 현장에서 적용해 볼 수 있다. 입학 당시부터 임용고시 준비에만 매달리게 하는 학교들도 있지만 이대 특수교육과 학생들은 4학년까지 실습과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서울·경기권에 특수학교가 많이 위치해 있어 다양한 학교에서 실습을 할 수 있다.

    이대 특수교육과 학생들의 공부양은 엄청나다. 보통 사범대 학생들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교재 대부분이 원서이고, 모든 수업이 프로젝트식으로 진행돼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다. 3학년 이하늬(21)씨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미국 특수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원서로 수업을 들으면서 최신 교육이론을 빨리 배운다"며 "유학을 생각하는 학생들이나 단기간 연수를 떠나는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기다릴 줄 아는 여유 가진 학생들이 지원해야


    쉬운 길이 아닌 만큼 특수교육과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확고한 신념을 가진 경우가 많다. 박지연 교수는 "1, 2, 3지망을 모두 특수교육과를 쓸 정도로 관심 많은 학생들이 지원한다"며 "다른 학교에 합격해도 이동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재학생들은 어떤 일을 계기로 특수교육을 전공하게 됐을까? 김연수씨는 고1때 수련회에서 겪은 경험 때문에 특수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

    "고1 수련회에서 안경을 잃어버렸어요. 시력이 굉장히 나빠서 거의 앞이 보이지 않았는데, 친구가 하루 종일 제 손을 잡고 다니며 생활을 도와줬어요. 그때 특수교육에 관심을 가졌어요. 고교 3년간 이대 특수교육과만 바라보고 공부했죠."

    문미혜씨는 다른 대학에 다니다가 전공을 바꿔 진학했다. 유럽여행에서 겪은 경험 때문이다.

    "영국은 아주 작은 시골에도 저상버스(노약자, 장애인을 위해 낮게 설계된 버스)가 다녀요. 처음에는 그게 어떤 버스인지도 모르고 유럽버스들은 특이하게 생겼다고 생각했지요. 귀국 후 사실을 알고 국내 장애인 복지시설을 돌아보게 됐어요. 자연스레 특수교육에도 관심을 갖게 됐지요."

    우리나라에서는 '특수교육'이라고 하면 뭔가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하늬씨는 "특수교육과에 지원한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제일 먼저 던진 말이 '네가 그렇게 착했어?'라는 질문이었다"고 했다. 어떤 자리에 가서도 특수교육 전공자들은 '착한 사람', 심지어는 '천사 같다'는 말을 들을 때가 많다. 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특수교사들은 냉철한 이성으로 엄격한 자세를 유지해야 할 때가 많다"고 전한다. 교사로서 아이들을 사랑해야 함은 기본이지만, 장애학생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감정에 흔들리면 안 된다는 말이다.

    또 특수교육을 전공하기 위해서는 '여유로운 마음과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수이다. 장애아들은 아주 작은 발전을 이루는 데도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서연씨는 "특수교사는 그런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끈기와 작은 변화에도 기뻐할 줄 아는 마음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때로는 너무 힘들어 '내가 여기 왜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실습이나 자원봉사에 나가 학생들과 함께하면 그런 마음이 사라져요. 신념만 있다면 작은 꿈만으로도 정말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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